올 한해 어떠셨나요?
누구에게나 그렇듯 제게도 올 한해는 만만찮았고
매순간 참 어려운 결정을 해야 했으며
많은 후회도 남았습니다
그게 최선이었을까?
꼭 그래야만 했을까?
그렇지만 그게 옳고 그름을 떠나
그건 이미 나의 힘들었던 순간이 무색하게 과거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나고 보면 참 쉬운 일인데 그 순간엔 왜 그리 힘들었었는지....
산다는 건
가끔 미친 척 해야 할 경우도 있고
때로는 매몰차야 할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른 척 구렁이 담 넘듯 산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세상사 모든 것엔 양면성이 존재하기에 완벽할 순 없잖아요
50 : 49... 50을 선택함이 옳은 것이겠지요
올 한해
저 나름대론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물질에 관해선 완전 나태했었지만 뭔가 한 가지는 열심히 했습니다
야생화를 찾아
그거 찾는 것에 완전 미친놈처럼 전국을 쏘다녔습니다
어쩌면 그건 어떤 미련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을 받으려 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한해가 마감될 즈음
이젠 그러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싸돌아다닌다고 달라지는 건 없으니까요
새해엔 좀 더 내면지향적이고 싶습니다
밖에서 뭘 얻으려고 발버둥 칠 게 아니고
내 안에서 내 안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진정한 나를 더 들여다보고
내가 나를 외면하지 않는 나에게 충실한 내가 되고 싶습니다
올 한해 그냥 모른 척 내버려뒀던 내 마음의 노래(시)를 자주 불 밝히고 싶습니다
이젠 그래야 할 나이가 됐고
이젠 그렇게 사는 게 나이 값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굳어버린 마음을 활짝 열고
겉으로 떠도는 심성을 붙잡아다 차분히 앉혀야겠습니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만 불쌍한 게 아니잖아요...
올 한해
블로그라는 무형의 공간에서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졌습니다
늘 찾아주시고
고마운 글 남겨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새해에도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에도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듯
글과 사진으로 스치는 곳인 블로그이기에
여기서 보시는 게 저의 전부는 아닙니다
아뇨...
어쩌면 여기에 저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좀 더 진솔하게 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려고 참 많은 갈등을 하곤 합니다
참 영양가 없는 갈등인데...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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