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은꽃도 제 형상의 그림자를 만듭니다]
향기
海心 조영오
세상 모든 것에는 향기가 있다
억겁을 버티어온 바위에도 향기는 존재한다
그들은 그것을 위해 별도의 치장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제 아무리 술수를 부려도
그들이 만든 그 향기는 모방할 수 없다
태초에
우리에게도 그게 있었다
이 세상의 하나답게
그게 있었다
올곧지 못하고
더 나은 더 진한 뭔가를 추구하다가
오히려 가진 것조차 잃어버렸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가
이젠 흙냄새조차 그리워하며 산다
향기 속에서 향기 없이 산다
이 계절에 뭔 꽃인가 하시겠지만
이 사진들은 지난 10월 28일에 찍은 꽃입니다
산비탈 아우님이 아주 중요한 이야기라며 가르쳐 주시는데
이제 겨울이라고 그러네요 ㅎㅎ
나이를 먹으니 찬바람에 온 삭신이 쑤시고
뼈 마디마다 바람이 들락 거리는 게
겨울이 맞긴 맞나봅니다^^;
이틀 출장 다녀오고
오늘 내일 근무하고 금요일은 또 출장갑니다
저녁 먹고 일찌감치 잠이나 자야겠네요
심신에 찬바람이 부네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F 180mm f/3.5L Macro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