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들의 가장 대표적인...]
사람에게 [습관]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한 예로 운동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로 선수들
그들도 본인이 갖고 있는 습관으로 인해 상대편 선수에게 장단점이 노출되곤 하니까요
내게도 몇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여기 블로그와 관련된 습관 중에
내 블로그를 형성하는 것 중 한 요소인 사진
그 사진과 관련한 습관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가장 고질적인(?) 습관은 역광(逆光)입니다
햇빛이 없다면야 어쩔 수없지만 햇빛만 있다면 일단 역광으로 들이대고 봅니다
보케(빛망울?)가 생기는 사진을 좋아하는 게 이유입니다
보케가 배경으로 깔리는 사진을 나름대론 멋지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습관 탓에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내겐 조금은 당혹스런 출사가 됩니다
물론, 이런저런 스트로보를 갖고 있지만 꼴에 인위적인 걸 싫어하는 또 하나의 습관 탓에
스트로보들은 늘 장식품이고 맙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포토샵]에 가장 정통한 애플얼라
애플얼라가 포토샵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는데도 인위적인 걸 싫어하는 두 번째 습관 탓에
공짜로 지식을 쌓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포기하고 맙니다
이 두 가지 습관 탓에
나의 사진은 항상 그게 그겁니다
꽃 사진을 즐겨 찍는데 그 꽃들 뒤에는 어김없이 보케가 자리하고 있고
역광에서 색감을 살리려고 하다보니 마음에 드는 한 장을 찍기 위해
수없이 많은 촬영을 해야만 합니다
한마디로 [몸고생]이 심하지요
어제
가을비가 내리는 대구 앞산공원을 갔었습니다
특별히 가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리고 꼭 찍어야할 소재도 없었지만
렌즈하나 딸랑 마운트하고 산을 올랐습니다
우산을 쓰고 사진을 찍을 순 없으니
오랫동안 나서긴 그렇고 주차장 인근을 잠깐 산책삼아 걸었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90장 남짓 찍었더군요
사진 소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다 비 맞은 생쥐마냥...
와서 열어 보니 쓸만한 사진은 한 장도 없더라는...
건강하세요
7월 22일 대구수목원에서 찍었습니다
Jamie Bonk - Rain
EOS 1D MarkⅡN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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