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치마를 입은 듯한데 정작 이름은 노랑망태버섯 입니다]
장마는 분명 지났다고 했는데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환경오염에 의한 기상이변인지 올해만의 이변인지 아무튼 비가 잦습니다
지난 5월 8일 글을 올리고
한동안 마음과 달리 블로그에서 떠나있었네요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지 않았을 뿐
나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직접 간접적으로 염려를 해주신 거 압니다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그 염려를 짐짓 모른 척하고 있었습니다
올 한해가 내겐 이래저래 묘한 기간인 듯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몇 군데 병의원 의사들이 나더러 암이라고 하네요
정확한 명칭은 [갑상선암]인데 상태가 좀 안 좋다고 하더군요
10월 1일 수술을 하기로 했는데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니 죽고 사는 거야 별 관심이 없는데
암세포가 혈관이랑 기관지 신경 쪽으로 전이가 됐다나 뭐라나
그래서 수술을 하고나면 목소리가 아주 거슬리게 나올 거라고 하네요
원래 그다지 고운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혹시, 이 글을 보시더라도 걱정은 마셨으면 합니다
당장 죽을병도 아니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不老長生(불로장생)은 없으니까요
좀 더 사느냐 아니냐 그 차이 뿐이니까요
인간도 어차피 동물이고
고로, 최우선 과제는 종족보존이 아닐른지요
그렇다고 하면 나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완수했습니다
한그루의 나무를 아무리 애지중지 키워도 마르는 가지가 있듯이
내 삶에서 사소한 억울함이나 잔잔한 흔들림은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아직 해야 할 일이 좀 남아있고
예상하지 못한 단축이기에 마음이 조금 급해지긴 했었지만
시간이 좀 지나다보니 이젠 평상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내가 주인공인 건 분명하지만
그건 나 혼자만의 세계에서 그렇다는 것이고
세상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우리 개개인은 하나의 징검다리가 아닐까 합니다
유구한 시간을 흘러가는 강 위에서 그 강물을 따라가는 징검다리...
내가 있어야 다음 징검다리가 존재하는
그래서 내가 이 세상에 왔다가는 것...
이 순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 건강하시길 빕니다
부디
.
.
.
[망태버섯]
망태버섯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망태가 하얀색인 망태버섯이랑 이 사진에서처럼 망태가 노랑색인 노랑망태버섯
망태버섯은 대나무숲에서 살고 노랑망태버섯은 침엽수랑 활엽수 숲에서 산다고 합니다
담양군 대나무숲에 망태버섯이 많다고 하네요
둘 다 식용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살짝 데쳐서 참기름에 찍어서 먹어봤더니 향이 아주 괜찮더군요
여러가지에 특효라고 하는데 효과는 모르겠습니다
아침 일찍 올라와서 망태가 벌어지고 오후가 되면 아래 쪽 사진 3장처럼 망태가 오그라들고
저녁 무렵이면 사그라들고 맙니다
혹시, 노랑망태버섯을 사진으로 담고 싶으신 분은 아침 일찍 대구 팔공산 파계사 계곡으로 가보세요
이번 일요일에 비가 안 오면 나도 가볼 예정입니다
Stratovarius - Forever
EF 180mm f/3.5L Macro USM
EF 28-300mm f/3.5-5.6L IS USM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관 (4) | 2007.09.05 |
---|---|
지금입니다 (8) | 2007.09.03 |
EF 28-300mm f/3.5-5.6L IS USM (20) | 2007.05.07 |
희망을 보다 (11) | 2007.05.03 |
사는 이야기 (22) | 2007.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