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어느 계곡에서]
불과 며칠 전까지
내가 온갖 호들갑스러운 수식어를 동원하고
온갖 방정을 다 떨며 [덥다 덥다] 하소연을 하고 있을 때
나를 둘러싼 자연은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가을 秋
秋는 가을 결실 성숙한 때 결실한 때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여름 夏
夏는 여름 안거(安居) 승려가 90일간 좌선 수행하는 일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안거(安居)에서
안(安)은 편안하다 즐기다 좋아하다 즐거움에 빠지다
거(居)는 있다 살다 거주하다 앉다 차지하다는 의미입니다
여름이 무엇이고
가을은 무엇이며
그 계절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인(先人)들의 말씀에서 답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 가을
나는 어떤 결실을 위하여 좀 더 성숙한 내가 되어야할지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줄 무렵 돌아본 나의 가을은 어떠했을지...
좀 더
조금만 더...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180mm f/3.5L Macro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