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새

 

 

 

 

 

 

 

 

 

 

남가새과 남가새속 한해살이풀 남가새

 

 

 

이 아이는 갯가식물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 그리고 경북 포항의 바닷가 모래땅에 분포하는데 다른 곳에선 본 기억이 없고 지금까지 포항에서 만났습니다

 

열대와 아열대 특히 아프리카에 12종 이상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이 아이 1종이 분포하는데 한해살이니 당연히 초본이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목본이라고 해도 딱히 반발하기 뭣할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상할 정도로 목본보다는 초본을 좋아하고 그래서 한 때 목본에도 번호를 붙이다가 언제부턴가 서서히 멀리하게 됐습니다(하긴 건망증 때문에 초본도 겨우겨우 기억하는데 목본까지는 무리죠 ㅎ)

 

 

덩굴식물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길이 1m정도 자라고(5번사진처럼 심하게 아담한 아이도 있음) 원줄기 엽축(잎자루) 및 화경(꽃대)에 꼬부라진 짧은 털과 퍼진 긴 털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짝수깃모양겹잎이며 탁엽은 서로 떨어지고 피침상 삼각형이며 길이 3mm 소엽은 긴 타원형이고 마주 나는 잎의 크기는 같지 않으며 끝이 둔하고 길이 8 ~ 15mm 너비 3 ~ 4mm로서 뒷면에 흰색 복모가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합니다

 

이 아이는 북미의 일부 지역에서는 유해 잡초로 취급되고 있으며(USDA Plants DB) 각국에서 전통의학 및 민간요법에 사용되어 왔으며 다량의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다네요(그렇다고 호미 들고 캐러 가면 지긴다 -_-+)

 

 

꽃은 노란색이고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피며 화경(꽃자루)은 길이 1 ~ 2cm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난상 긴 타원형이며 예두이고 뒷면에 복모가 밀생합니다

 

꽃받침의 길이는 4 ~ 5mm이고 꽃이 핀 다음 떨어지는데 꽃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길며 5개이고 수술은 10개이며 씨방은 1개이고 털이 많으며 꽃은 통상 6 ~ 8월에 피는데 이 사진은 8월 10일 이후에 찍은 겁니다

 

이 아이는 특이하게 꽃은 아주 유순하게 생겼는데 열매는 무슨 돌깡패처럼 생겨서 너무 대조적입니다(열매는 삭과로 과피는 딱딱하며 5개로 갈라지고 각 조각에 2개의 뾰족한 돌기가 있습니다)

 

 

 

 

 

 

 

국가적색목록 위기종

 

 

 

 

 

 

 

 

 

 

 

 

 

 

 

 

 

 

 

 

 

 

 

 

 

 

 

 

 

 

 

 

 

 

 

 

 

 

 

 

 

 

 

 

 

[꽃을 피우기 위해 잎을 희생하는 너의 강인함이 존경스럽다...]

 

 

 

 

 

 

 

 

 

이 아이를 만나러 가거나 사진으로 보고 있노라면

 

이 아이를 만나는 곳이 포항이라서 그런지 20세기 말에 몇 년 동안 머물렀던 울릉도 생각이 참 많이납니다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울릉도에 머물렀던 그 시절이 내 삶 중 가장 멋진 시간이었구나 싶습니다

 

 

겉만 보면 정말 보잘것없고 불편한 곳이 울릉도였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제법 이것저것 갖춰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시절은 정말 마음 붙일만한 뭔가를 못 찾으면 하루가 천만년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내 후임자는 몇 달 만에 우울증 걸렸다고 그만두네 마네 난리가 났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 곳이었는데 나는 울릉도가 너무 좋았습니다

 

공기 맑고 물 맑고 내리는 눈을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면서 사람들이 맑았거든요

 

그리고 내 삶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들을 만났구요

 

 

 

 

어느덧 20년도 넘게 지난 옛날이지만 지금도 어제처럼 기억에 선합니다

 

어느덧... 이걸 내가 어느듯이라고 했더니 어느덧이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주던 아이가 있었는데 정말 어느덧 결혼해서 대학생 학부형이 됐다네요

 

하기사... 내가 어느덧 손주가 7이나 있는 할배가 됐으니...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