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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갯완두

 

 

 

 

 

 

 

 

 

 

콩과 연리초속 여러해살이풀 갯완두

 

 

 

제주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국 해안가에 자생하는 갯가식물입니다

 

바닷가 모래땅을 선호하지만 동해안의 경우 특성상 모래땅이 타 지역보다 흔치 않은데 자갈밭이나 갯바위 주변에서도 곧잘 살아갑니다

 

생긴 건 연약해 보이지만 바닷가 그 땡볕에도 굳세게 살아가는 강인한 아이입니다

 

 

원줄기는 능각이 있고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문헌상엔 길이 20 ~ 60cm라고 해놨는데 더 길게 자라는 경우도 흔합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이 짧고 3 ~ 6쌍의 소엽으로 구성된 우상복엽이며 소엽은 달걀모양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이고 예두 또는 둔두이며 밑이 뭉뚝하거나 다소 쐐기모양이고 길이 15 ~ 30mm 너비 10 ~ 20mm입니다

 

잎 가장자리엔 톱니가 없으며 줄기 위쪽에서는 잎 끝이 변한 덩굴손이 흔히 갈라지지 않으나 2 ~ 3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습니다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대 끝의 길이 6 ~ 9cm 총상꽃차례에 3 ~ 5개가 얼핏 돌려나기 하듯이 달립니다

 

꽃의 색깔은 자주색에 가까운 보라색이면서 조금씩 변색이 있으며 드물게 흰색으로 피기도 하며 나비 모양으로 길이 1.8 ~ 2.5cm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털이 없습니다(털이 있으면 털갯완두)

 

꽃잎 기판은 둥근 난형에 끝이 조금 오목하고 줄이 있으며 콩과는 꽃이 정말 비슷한데 내륙에 분포하는 연리초랑 많이 닮아서 자생지가 같다면 제법 헷갈릴 것 같습니다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대구 살면서 가까운 동해안 바닷가에 꼭 야생화 사진이 아니어도 가끔 갑니다

 

최근엔 가족들이랑 바다 구경도 할 겸 맛있는 것도 먹을 겸(제가 고향이 마산이라서 해산물을 육류보다 좋아함) 종종 가곤 하는데

 

장을 봐야할 땐 마산 어시장을 가는데 고향이라서 그런지 괜히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가족들이랑 놀러가면서 내 욕심으로 카메라 들고 꽃 찾아다니기 좀 그렇더라구요

 

어디에 어떤 아이가 곱게 피어있을지 훤히 알고 있지만 [그래~ 예전에 눈에 티눈 박힐 정도로 봤잖아] 하면서 침만 꼴딱꼴딱 삼킵니다

 

2번의 암수술이 내 삶을 참 많이도 바꿔놨네요

 

 

다른 지역엔 일부러 찾으러 가본 적이 없어서 자세히 알진 못합니다

 

내가 종종 가는 동해안 바닷가에선 이 아이를 참 흔하게 만나는데 다른 곳을 들러서 온 날은 이미 지쳐서 슬며시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요

 

그런 날은 잠자리에 들어서 이 아이가 눈앞에 아련한 게 아까 조금만 더 힘을 낼 걸... 하면서 후회를 합니다

 

 

제법 오랜 세월 꽃 찾아다니면서 항상 후회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

 

2007년 첫 암수술 후 평소에 그리 자신했던 체력이 스스로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너무 저질스러워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꽃 앞에서 게으름을 피우게 되더라구요

 

수술하고 몇 년간은 길을 걷다가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을 정도로 참 당혹스런 시간이었습니다

 

 

 

 

내게 야생화를 찾으러 다니는 이 운명 같은 취미(?)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 비록 이리 추한 몰골로나마 살아있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자주 들곤합니다

 

2번째 수술 후 아직은 이런저런 후유증으로 본격적으로 꽃 보러 다니진 못하지만요

 

 

 

작년 2월 8일 두 번째 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후두 제거로 말도 못하고 목에 뚫은 구멍에 산소호흡기 매달고 있으면서도 마취가 풀리고 정신이 조금 돌아오니

 

지금 울산 그 산 자락에 복수초가 피고 양산 그 산자락에 너도바람꽃이 필 텐데...

 

 

 

 

 

언젠가 아들에게

 

니 아부지 죽거들랑 화장해서 내가 알려주는 꽃자리 몇 곳에 뿌려다오 했더니 이놈에 째려보면서 그럽디다

 

명절에 그렇잖아도 길 막히는데 애들 데리고 조선팔도로 성묘다니라고요???

 

 

 

 

18... 그래, 미안하다 내가 욕심이 과했네...

그렇다고 내가 너더러 애를 셋이나 낳으랬냐... 그것도 딸만 셋

하긴 뭐... 캐나다 사는 딸년은  아들 둘 딸 둘 넷이나 낳더라

 

 

 

 

곰배령

만항재

금대봉

동해

서해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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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들 내 육신 눕히기 부족할텐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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