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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모데미풀

 

 

 

 

 

 

 

 

 

 

미나리아재비과 모데미풀속 여러해살이풀 모데미풀

 

 

 

우리나라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강원도 경기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에 분포하나 자생지나 개체수가 아주 희소합니다

 

고산성식물로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높은 산에 자생하는데 깊은 산 계곡 주변과 습기가 많은 숲속을 선호하며 주로 습윤한 낙엽수림 하부가 대표적인 자생지 여건입니다

 

이름은 지리산의 마을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약간 와전됐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암튼 처음 발견된 지역명입니다

 

 

전초는 개화시엔 자그마해서 5 ~ 10cm 남짓이지만 개화 후 20cm 이상으로 쑥쑥 커진다는데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주변 바닥의 전년도의 마른 줄기를 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3, 5번사진 참조)

 

근생엽(뿌리잎)은 긴 엽병 끝에서 3개로 완전히 갈라지며 열편은 엽병이 짧고 다시 2 ~ 3개로 깊게 갈라진 다음 결각상의 톱니가 생기거나 다시 2 ~ 3개로 갈라지며 양면에 털이 없고 톱니 끝이 뾰족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 줄기잎이 아니라 모인꽃싸개잎(총포)으로 잎은 뿌리잎과 모인꽃싸개잎 뿐이며 줄기잎은 없습니다

 

 

꽃은 4 ~ 5월에 피는데 잎처럼 생긴 모인꽃싸개잎 위에서 하나씩 난 짧은 꽃자루에 1개가 달리며 흰색이고 지름 2cm 전후입니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며 보통 5장이고 끝이 얕게 갈라지고 꽃잎은 5 ~ 8개인데 꽃 안쪽에 노란색 꿀샘으로 퇴화했으며 헛수술처럼 보이고 수술은 많습니다

 

흔히 꼴값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아이도 상당히 까탈스러운 아이로 인위적인 재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종

 

 

 

국가적색목록 취약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이 아이를 처음 본 게 어느덧 이십년이 다 되었나 봅니다

 

지리산의 이끼가 잔뜩 긴 계곡이었는데 확실하게 알고 간 게 아니고 이런 지역이면 있지 않을까하고 무작정 찾아 나섰던 겁니다

 

그 당시만 해도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고 주변에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없었으니...

 

 

찾아 나설 때의 걱정과 달리 의외로 그 계곡에서 제법 모여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발견했었습니다

 

그 시절만 해도 어지간한 야생화는 자생지 여건만 잘 알아도 그다지 어렵잖게 찾을 정도로 개체수도 풍부했고 손버릇 더러운 연놈들도 별로 없었던 시절이었거든요

 

지리산 정상에서 눈 녹은 물이 졸졸 흐르는 초록의 이끼가 가득한 계곡에 화사하게 피어있는 순백의 아름다운 야생화...

 

 

그 차가운 눈 녹은 물에 발 시린 줄도 모르고 서서 한참을 구경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에 한 10여분 그렇게 꼼짝도 안 하고 서서 바라보다가 문득 발이 너무 시려서 정신 차리고 사진 몇 장 담고 또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누가 나더러 가장 좋아하는 야생화가 뭐냐고 물으면 내 대답은 항상 정해져있었습니다

 

 

 

 

 

모데미풀이 자생하는 곳을 여러 군데 알고 있습니다

 

미안할 정도로 수월하게 만날 수 있는 곳도 있고 내 여건에선 정말 죽기 살기로 힘들게 고생해야 만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야생화라면 기꺼이 포기할 정도로 힘든 곳이라도 이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고생을 감수합니다

 

 

 

 

이 아이를 처음 만났던 그 곳

 

그 이후로 한번도 간 적이 없고 여기저기 올라오는 사진들 중에 그 곳의 사진은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뭐랄까... 고1때 서너번 만난 후로 한번도 못 본 나의 첫사랑 같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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