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풍경 (사진)

꿩의바람꽃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 여러해살이풀 꿩의바람꽃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아이로 바람꽃 중에선 가장 흔한 편에 속합니다

 

숲속 또는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 등등 야생화들이 어울려 사는 곳이라면 거의 만날 수 있는 아이로 흔하지만 깔끔한 느낌이며 바람꽃 중 꽃잎(실제론 꽃받침)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이름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마치 꿩이나 닭들이 목의 깃털을 세운 것처럼 생겼다고 붙인 게 아닐까 합니다

 

 

전초는 10 ~ 20cm이나 가지를 치지 않으며 근생엽은 꽃이 쓰러진 다음 자랍니다

 

근생엽은 길이 4 ~ 15cm의 엽병이 있고 이회삼출겹잎이며 털이 없거나 긴 털이 성글게 있고 총포조각은 3개이며 짧은 엽병이 있으며 소엽은 긴 타원형이며 길이 15 ~ 35mm 너비 5 ~ 15mm입니다

 

뿌리잎은 보통 연한 녹색이지만 포엽과 함께 붉은빛을 띠는 경우도 많은데 잎이 붉은색을 띨 경우 꽃에도 은은하게 색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꽃은 줄기 끝에 흰색으로 1개씩 피며 지름 3 ~ 4cm고 꽃자루는 길이 2 ~ 3cm이며 긴 털이 납니다

 

꽃을 받치고 있는 포잎(흔히 총포 혹은 모인꽃싸개잎이라고도 함)은 3장이며 각각 3갈래로 끝까지 갈라지는데 개화할 무렵엔 잎이 이것만 보여서 이게 잎인가 하는데 엄밀히 하자면 잎은 아닙니다

 

꽃받침잎은 8 ~ 13장이며 꽃잎처럼 보이고 긴 타원형 길이 2cm쯤이며 꽃잎은 없고 수술과 암술은 많고 씨방에 털이 납니다

 

 

 

 

 

 

 

 

꽃을 만나러 다니다보면 전혀 엉뚱한 대상에 꽂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 사진 속 아이가 그날 그런 대상이었는데 허구 많은 꿩의바람꽃 다 놔두고 이 아이에게 꽂혀서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한참을 놀았습니다

 

한참 구르고 나니 신발이랑 바지는 엉망이 됐지만 그래도 참 행복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속 아이는 사실 미숙아입니다

 

아직 꽃이 피진 않았지만 딱 보면 꽃잎(꽃받침) 개수도 다른 아이보다 훨씬 적고 크기도 훨씬 작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이들을 보면 나는 내 딸을 떠올립니다

 

 

 

 

태어나서 일주일 만에 병원에 입원해서 그 작은 덩치로 큰 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몇 달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의사조차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던 아이...

 

그 몇 달을 거의 뜬눈으로 버티며 아침에 출근(그 당시 공무원이었음)했다가 저녁에 병원 가서 밤새도록 인큐베이터 속 아이의 그 작은 손을 잡고 제발 버텨달라고 간절히 애원했던 아이...

 

그 당시 아이는 중환자실에 아이 엄마는 산후 몸이 안 좋아 입원실에 있었는데 내가 4대독자니 형제는 고사하고 가까운 친척도 없으니 간병은 오롯이 내 몫이었습니다

 

 

의사가 가장 고생했고 하느님 부처님 그리고 기타 귀신 등등이 십시일반 도와줘서 아이는 무사히 퇴원했고

 

5대만에 첫 딸이라 정말 애지중지(그렇지만 아들보다 더 엄하게 키웠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이었고 고마운 내 딸입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애 넷 낳고 지 신랑이랑 날마다 알콩달콩 잘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내 마음의 풍경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  (0) 2020.03.11
갯버들  (0) 2020.03.10
용담  (0) 2020.02.28
바위솔  (0) 2020.02.26
개여뀌  (0) 2020.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