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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논두렁행진곡 - [5]

 

 

 

 

 

 

 

 

 

 

 

 

 

14 - 1263 (초본 1113 - 1016)

물별과 한해살이풀 물벼룩이자리

 

논바닥에 큰 꽃은 거의 없습니다

그건 서식지 환경에 따른 진화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논이라는 곳이 햇빛도 좋고 물도 충분하지만 시간이 한정적입니다

 

이런 여건에서 살아남으려면 속전속결이 최선이겠지요?

결국 속전속결의 방법은 덩치를 최소화하는 방법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게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가장 큰 이유이긴 할겁니다

 

크기 짐작에 도움이 되시라고 동전을 놓고 찍었습니다마는

이 녀석의 꽃의 지름이 1mm 남짓인데 그래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꽃잎 암술 수술이 각각 3개씩이며 잎겨드랑이에서 핍니다

 

줄기는 3 ~ 10cm 정도로 자라는데

완전히 땅바닥을 기고 중간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가 갈라집니다

이 작은 녀석이 그래도 지 할 짓은 다 합니다^^

 

 

 

 

 

 

 

 

 

 

 

 

 

 

 

 

 

 

 

 

 

 

 

 

 

 

 

 

 

 

 

 

 

 

 

 

 

 

 

 

 

 

 

 

 

 

 

 

 

 

 

 

 

 

 

 

 

여기까지 논두렁행진곡을 일단 마치구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시기적으로 논두렁 사진 찍는다는 게 너무 고역이라 망설여지는 게 사실입니다

 

뭔 객기로 야생화에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는지

처음 시작할 땐 번호 올라가는 재미도 쏠쏠했고 꽃 찾는 의욕도 생겨서 좋았지만

언제부턴가 재미는 막노동이 되었고 의욕은 좌절로 변했습니다

 

 

최근에 기존의 출사 지역을 벗어나 좀 더 오지로 다니고 있는데

나섰다하면 기본적으로 600km 이상 운행을 해야 하고 몇 시간 등산 또한 거의 일상이 되곤 합니다

그래봤자 번호는 하나가 태반이고 운 좋으면 두개가 까짓이구요

 

이런 사정이 제가 논두렁행진곡을 올리게 된 동기입니다

고온의 습기에 숨이 탁 막히고 등짝은 불에 타는 듯 따갑지만

꼴랑 30km 운행하고 번호를 5개 붙였잖아요

 

안 해본 이는 드라이브 어쩌고 멋진 경치 저쩌고 할 수도 있지만

막걸리 공장에 다니는 사람은 그 냄새가 지겨워 소주 마신다는 우스개소리 아시는지요

당일치기로 8시간 등산에 800km 운전... 쌍코피 터집니다 -_-

 

 

가끔

내가 정말 야생화를 사랑하는 가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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