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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고자질


그 곳에 가고 싶다

낚싯대 하나 챙겨들고

파도를 가르는 낚싯배에 몸을 싣고 싶다

암흑뿐인 밤바다에 빨간 전기찌

흐르는 찌를 보며 하나 둘 셋...

그렇게 흐르는 시간을 세어보고 싶다

 

자그마한 갯바위

파도는 밤새도록 내게로 향할 것이다

언제나처럼 나는

바다에게 내 속을 다 털어놓겠지

나는 나의 고자질쟁이가 되어

온 바다를 파랗게 멍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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