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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포도

비닐 뒤집어쓰고

종이 봉지에 갇히고

네 팔자가 어찌 그러냐

 

온몸 진액을 다하여 열매를 맺었건만

봄이면 어김없이 가위에 난도질

팔 한번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철사줄에 매달리는 신세

 

너의 형상으로

십자가에 매달렸듯

부인 못 할 인연이었나 보다

널 마시며 너처럼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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