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뒤집어쓰고
종이 봉지에 갇히고
네 팔자가 어찌 그러냐
온몸 진액을 다하여 열매를 맺었건만
봄이면 어김없이 가위에 난도질
팔 한번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철사줄에 매달리는 신세
너의 형상으로
십자가에 매달렸듯
부인 못 할 인연이었나 보다
널 마시며 너처럼 되었으니 말이다
'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만 하여라 (2) | 2003.09.11 |
---|---|
뉴우요오크 와 뉴욕 (8) | 2003.09.10 |
커피 (15) | 2003.09.06 |
안 보이는 진실 (10) | 2003.09.05 |
빗물 (10) | 200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