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로 가자
하늘과 땅이 맞닿는 곳
허공에서 추락한 해가 닿는 곳
다시 솟았다가
또 추락하는 그곳
하루 또 하루
한해 또 한해
살고 지고
살고 지고
떨어지는 흰 머리칼
주섬주섬 챙기며
삭아드는 육신을
마음으로 지탱하며
그리로 가자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곳
허공에서 추락한 해가 빠지는 곳
우리 뜨거운 가슴처럼
붉게 물드는 그곳
하루 또 하루
한해 또 한해
살고 지고
살고 지고
육신이야 이 빠진 범 일지언정
마음만은 굳게 살아
억겁의 세월을
함께 하리니...
- 마주보며 사랑하는 이 세상 연인들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