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떨어지는 낙엽은 없다
잠깐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가볍고 울퉁불퉁한 생김으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떨어진다
질곡(桎梏)이 많은
가리고 참아야 할 우리네 삶이기에
어느 순간도 곧질 못하다
낙엽이 땅으로 돌아가듯
낙엽처럼 흔들리는 우리도 땅으로 돌아간다
이 세상 모든 것 한번은 땅으로 간다
자의(自意)로 하늘을 나는 새도
하늘의 구름도
한번은 땅으로 간다
여름에 가고 싶다
미리 가서 낙엽을 이불삼아 환생의 계절을 맞을란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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