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은 땅
어느 나라 한 귀퉁이도 안 되는 자그마한 나라
그런데 집 떠나온 이곳에서 말이 낯설다
문득,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면
덜컥 겁부터 난다
순간적으로 또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나
내 대답을 저 사람이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나의 부질없는 두려움은
어릴 적부터 지겹게 듣고 받아온
[교육]의 효과도 크다
같은 시기에 같이 학교 다닌 내 친구들
거주지 반대편으로 몇 년 가있게 됐다는 내 말에
진심으로 걱정의 말들을 했었다
마치, 도살장이라도 가는 양...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긴 낙원인데...
여기 온지도 여덟 달이 되었다
숙소 앞 골목에 야간주차를 해두지만
버젓이 대구 번호판을 달고 있는 내 차에
어느 누구 한사람 낙서하는 이도 없었고
악센트 강한 경상도 사투리에도 마냥 웃으며 대해주는 고마운 인심인 것을
오히려, 집 떠나와 고생한다고 반찬 한 가지라도 더 챙겨주는
더없이 고마운 사람들인 것을...
거시기... 거짓이라는 세포로 만들어진 爲政者 놈들아
여기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에겐 뭐라고 [교육]을 해댔더냐?
뭘로 눈 가리고 아웅을 했더냐 말이다
으째야쓰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