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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불쌍한 내 청춘

공부 못하는 놈 책가방 무겁다고 했지요

소문난 잔치엔 먹을 게 없다고도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딱 그 모양입니다

저 말들이 우스개 소리기도 하지만

말이 포함하고 있는 의미는 내 얼굴이 붉어지기에 충분 합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내 나름대로 이유도 있고

그럴듯한 명분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저 이야기가 정답인 거 같습니다


요즘 필요성을 느끼고 골프를 배우러 다닙니다

그렇다고 생 초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제법 쳤었는데 시대적 배경을 빙자하여 어물쩡 손을 놨더랬지요


지금 근무지에 와보니

주위 사람들이 다들 골프 친다고 난리도 아니더라구요

업무상 항상 연관이 되는 사람들이 다들 하는데

나 혼자 안할려고 하니 좀 그렇고 해서

다시 시작을 하긴 했는데


몇 년을 나 몰라라 했으니

이게 제대로 될 리가 없더란 말입니다

마음은 훤한데 몸과 마음이 제멋대로 노는 겁니다


한마디로 [뚜껑 열리는] 상황 이지요


그런데 더 약 오르는 건

주변 분들이 살살 딴지를 건다는 겁니다

여지껏 골프도 안배우고 뭐 하셨수?

폼은 그럴 듯한데 공은 왜 저쪽으로 날리슈?

그래가지고 어느 세월에 같이 필드 가겠수?

등등등...


으휴...

속은 삼복날 쉰 막걸리처럼 부글거리고

뚜껑열린 머리에선 김이 모락모락 나는데

그러니 어쩌나요... 겉으론 웃어야지... (아이고 내 팔자야...)

님들~~~

나처럼 이런꼴 안 당하실려거든

[유비무환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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