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시린 이 아침에
호박꽃 눈치 없이 피었다
곧 서리가 내릴 텐데
어쩌자고 피어나는 가
하늘은 너무나 높은데
무슨 생각으로 이제야 꽃을 피우는 가
마지막 너의 안간힘을 아무도 모르는데
지난밤 찬 바람에 잎은 생기를 잃었는데
반나절도 못 버틸 너라는 걸 알기에
널 바라보는 내 마음이
그저 안타까움 이구나
좋은 시절도 있었는데
벌 나비 앞 다퉈 널 찾은 적도 있었는데
너의 형제는 이미 아름드리 결실을 맺었는데
어쩌자고 이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