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왜 우주인지... 별이 보이시나요?]
내가 갖고 있는 렌즈 중에
180mm 마크로 렌즈가 있습니다.
제작사에서 표기한 정식 명칭은 [EF 180mm f/3.5L Macro USM]입니다.
명칭으로도 알 수 있듯이 주 용도는 접사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내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구입을 한 렌즈인데
사용하다보니 접사보다는 준 망원으로 더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180mm 마크로는 현재 생산중인 가장 긴 장초점 마크로 렌즈입니다.
초점 길이가 길다보니
상대적으로 심도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최소 초점거리 45cm 정도에서 찍다보면 초점이 1mm 이하에서 오락가락할 정도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예를 들자면
가장 작은 종류의 곤충인 개미를 접사로 찍다보면 (정면에서)
더듬이 끝과 머리에서 초점이 오락가락할 정도입니다.
유일한 해결 방법이 조리개를 최대한 조아주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 해소되는 건 아니구요^^;
그렇지만 이것도 문제점을 안고 있는 방법입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셔트 스피드는 역으로 느려 집니다.
그만큼 흔들림으로 인한 초점을 놓칠 확률이 높아지지요.
그래서 장초점 렌즈는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이론에 불과합니다.
접사 사진을 찍어보신 분이라면 다 아시겠지만
벌이 [나 찍으쇼~]하고 가만히 있답니까?
나비가 얌전히 [김치~] 하면서 기다려 준답니까?
삼각대 펴고 어쩌고... 이미 날아간 파랑새지요
이런저런 조건을 다 갖추고 철커덕~ 했다면
그건 그야말로 하늘이 준 선물이 됩니다.
실물보다 더 실물 같은 사진이 나오지요^^;
나는 그렇게 찍어보질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찍어본 경험으로 추측을 할 때 그렇다는 겁니다^^;
누가 내게 캐논 180마크로 어쩌고 하신다면
나는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말릴랍니다.
렌즈가 나쁘다는 게 절대 아닙니다.
렌즈... 정말 이만한 렌즈 없습니다.
망원렌즈로 사용해도 전혀 아쉬움 없고
2x 컨버터를 부착하면 360mm 쨍쨍한 망원 단렌즈가 되구요.
포커싱 속도 엄청나게 빠릅니다.
흔히 말하는 바디에 장착했을 때 [뽀대] 역시 죽입니다^^;
시커먼 대포처럼 생겼거든요...
그런데 왜 말리냐구요?
혹시나 심장마비 걸리시면 어떡하나
화병 걸려서 병문안 가야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돼서 그럽니다.
말씀 드렸다시피 개미 더듬이와 머리 사이의 심도입니다.
초점 맞추다가 인간성 다 버립니다^^;
인내심 테스트에 이만한 렌즈 없을 겁니다.
그 정도는 충분히 자신있다... 그렇다면 꼭 사십시오^^;
가격... 묻지 마세요...
[더듬이 첫 흰부분에 초점을 맞춘 겁니다]
[19세이하 관람불가 ㅋㅋ]
[삼각대 없이 내 재주로는 이게 한계 초점입니다]
[실잠자리]
[이넘은 어제 마빵에 초점 맞춘 겁니다]
[꿀벌이 거미줄에 걸린채로 본능을 따라 꿀을 채집하는...]
EF 180mm f/3.5L Macro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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