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사가는 길에 있는 운문댐]
운문사...
비구니들의 곳
차에서 내려 오르막하나 없는 길을 걷다가 만나는 곳
의외로 웅장한 대웅보전을 지닌 곳
지난 토요일 운문사를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대구에 거주할 땐 자주 들렀던 곳인데
완도에서 살고 있는 지금은 일년에 한번 가기도 버거운 곳이 됐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담장 곁 벚나무엔 버찌가 아주 많이 달려있었습니다
예전엔 막연한 발걸음이었으나
이번 찾음은 내 나름대로 큰 바램이 있었습니다
바란다고 다 이뤄질까마는...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너무 좋았고
늘 그렇듯이 초 한 자루 향 하나 피우지 않은 걸음이고 바램이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에 경내를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왔습니다
내 스스로를 위한 바램이라면 이러지 않을 것입니다
내 아픔을 달래기 위한 거라면 애시당초 옮기지도 않았을 걸음이었습니다
차라리 [팔자려니] 체념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목요일, 예정에 없던 출장을 가느라
아침 출근길에 들고 나온 카메라 (1D Mark2N)랑 렌즈 두개 (광각, 마크로)
지겨울 만큼 오래가는 배터리지만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았음에
조금 불안한 나들이가 되었습니다
운문사 촬영이야 아무 문제가 없지만
다음날이 일요일이니 뭔가를 또 찍어야 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난사형 亂射形 습관인지라 은근히 걱정이 되는지라
아무래도 셔트를 아끼게 되더군요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산 사람이 어찌 저승을 알겠습니까
그렇다고 변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볼 필요는 없겠지요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알다가도 모를 게
대한민국 공무원을 상대하는 일입니다
有備無患도 해당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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