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지난 금요일 익산 출장 갔다가 대구
토요일 순천 송광사 들렀다가 완도
일요일 영광 법성포랑 불갑사
오늘 익산 갔다가 완도...
뭣하나 나를 편하게 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일에 관한한 아무리 부대껴도 충분히 견뎌냅니다
삼십년 가까이 해온 일인지라 나름대로는 요령도 있고 노하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도무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완전 [보따리 장사꾼]같은 경우와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내 양심과 경험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업자들의 행태 앞에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옵니다
아무리 돈이 좋고 견물생심이라지만
최소한의 양심과 진실은 존재해야 하는데...
내 마음 속 슬픔보다
내 육신의 극단적인 피곤함보다
그들의 물질을 향한 끝없는 욕망이 너무 안타깝고 측은합니다...
아직 여름이 채 열리지도 않은 즈음에
섣부른 낙엽이 되어 개울물을 전전하는 저 나뭇잎들
그렇지만 저들은 최소한 꽃은 피웠을 테지요
한점 부끄럼 없이 훌훌 털고 흐르겠지요
사는 게 뭡니까
얼마나 잘 먹고 잘 살아야 살았다 할 겁니까
처자식 굶기지 않고
남들 가르치는 만큼 공부 시키고
찬바람 막아줄 만큼 입고
따뜻한 방바닥 짊어지고 자면
그럼 된 거 아닌가요?
지게에 바리바리 짊어지고 가려는 가 봅니다...
달리 불쌍한 중생이려구요...
며칠 전 별로 유쾌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너무 터무니없는 부탁까지 드렸었구요
내 일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습니다
고마운 말씀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라지요
슬픔도 괴로움도 습관이 되면 그 또한 나의 일상이 되겠지요
이 모든 게 나의 일상이 되는 그날
예전처럼 웃으며 살겠지요...
언제나 웃고 살았으니
이제 곧 그렇게 웃으며 살 겁니다
아시죠... 내가 탈렌트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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