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은...]
휴가철이니 각오는 했지만
청량산 민박촌의 하루는 그야말로 [인내의 밤]이었습니다
옆방에선 단체로 온 관광객들의 밤을 새는 [GO다~~~ STOP이다~~~]
유리창 하나 사이 밖에선 술 취한 남녀노소들의 고성방가...
전날 장거리 운전에 소수서원에서 바가지로 흘린 땀에
아직은 온전치 못한 컨디션에 잠이라도 좀 느긋하게 자야하는데
앉았다 누웠다... 그렇게 봉화의 밤은 날로 새고 있었습니다^^;
새벽녘엔 쏟아지는 빗소리가 나그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에라이~ 까이꺼 안 되면 집으로 가는 거지 뭐...]
샤워를 하고 무작정 밖으로 나오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햇빛이...???!!!
급한 마음에 산으로 뛰어 가는데
아뿔싸........... 마크로렌즈를 안 갖고 왔습니다
계곡에 물소리가 청량한데 삼각대는 당연히(?) 안 갖고 왔지요
지연촬영은 계곡에 떠내려 가 버렸고
꽃은 28-300으로 대~충 담았습니다
혹시 다음에 이곳에 가시거들랑 나처럼 덤벙대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이것 말고도 많은 꽃이 있었지만
이 정도만 올리고자 합니다
청량산에서 650여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건 그만큼 거기 풍경이 아름답다는 의미입니다
특별한 문화재 하나 없는 아주 평범한 청량사이지만 그 사찰을 포함한 주변 풍경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올 가을에 다시 가서
산 정상에 있다는 구름다리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꼭 담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게으름이 생길까 싶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