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춥진 않더냐...]
이런 야생화를 보면
[산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 넓은 세상에
풍요로운 땅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 척박하고 열악한 바위 절벽에 겨우 뿌리를 내리고 채 자라지도 못한 듯한 왜소한 체구로
나의 숨고르기 호흡에도 흔들리고 마는 꽃...
무엇이 이 아이로 하여금 이런 곳에서 살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넓은 산에서 그런 곳 이외엔 없는 것을 보니 그곳에 제 집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선 자리
앉은 자리
누운 자리
조금만 불편해도 이내 온갖 불평을 토하는 내가
이 아이를 담을 자격이 있는지...
부디 그 자리가 그 아이에게 가장 좋은 안식처이길
경쟁에 져서 떠밀려간 자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자리이길
두해 전 오늘
영원의 안식처로 떠나신 나의 아버지에게
이 꽃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제가 블로그를 열심히(?) 꾸려나가는 이유
[이웃]으로 등록한 블로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이유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2년 전 오늘 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제가 4대독자인지라 친가 쪽 친척이 전무한 상태였고
철이 들고 나서 직접적으로 상을 당한 건 그때가 처음인지라 아무 대책이 없었습니다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설령 안다고 해도 상주 입장에 할 수도 없었겠지만)
그저 넋 놓고 빈소만 지키고 있을 때
소식을 전해 들으신 블로그 이웃님들께서 와 주셨습니다
청계님 내외분 찬밥이 애플이 장독아우 노을아우 태평아우 로체아우
그리고 경황이 없어 닉네임을 기억 못하는 몇 분...
와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허드렛일에 조문객 시중까지 마다치 않고 해주신 분들...
그분들 덕분에 무사히 장례식을 치뤘고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이 블로그가 존재합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울 때
늘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고마운 분들
그분들이 계시기에 형제의 [빽]만 믿고 설치는 망나니처럼
오늘도 블로그 마을을 어슬렁거리며 삽니다
여기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은 쓰지 않겠습니다
제가 그런 마음이라는 거 그분들은 아실테니까요...
EOS 1Ds MarkⅢ + EF 180mm f/3.5L Macro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