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눈 덕분에(?) 요즘 설중화(雪中花)를 자주 찍습니다만
눈 속에서 나를 맞이해주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얼어 죽을까봐 옷을 껴입은 내가...
세월 앞에 장사없다고
그 차가운 눈도 따스한 봄 햇살 앞엔 속수무책인 것 같습니다
산을 올라가면서 11시 03분에 찍은 사진이랑
내려오면서 13시 43분에 찍은 사진을 보니
눈이 얼마나 빨리 녹는지 알겠네요
주어진 소임을 위해
차가운 눈 속에서 생명을 피우고 유지하는 아이들
꽃으로서가 아니라 생명으로서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부디 이 아이들이 씨를 맺어
영원히 존재하기를 소망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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