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 2010 09 21]
마디풀과 한해살이풀 고마리
주로 물가나 습기가 많은 곳에 삽니다
꽃잎은 없으며 꽃잎처럼 보이는 건 꽃받침인데
색깔이 흰색 분홍색 혹은 흰 바탕에 끝에 분홍색이 들어가는 것 등등 다양합니다
같은 과의 며느리밑씻개랑 좀 헷갈리는데
며느리밑씻개는 덩굴이 길게 자라는 반면 고마리는 짧은 편이고
며느리밑씻개는 줄기에서 잎자루가 길게 뻗어 나오고 긴 삼각형이고
고마리는 짧고 여러 장이 모여 나면서 나팔꽃처럼 끝부분이 날개처럼 살짝 벌어집니다
아주 흔한 녀석입니다
꽃의 크기는 대략 5mm 정도로 작은 편인데
접사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바람만 안 분다면 아주 재미있는 사진소재입니다
마크로렌즈를 이용해서 최소 초점거리까지 접근한 후
조리개 f/11 정도로 촬영하시면 꽃술의 꽃가루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용으로 리사이즈를 할 경우엔 크롭을 하셔야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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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 - 2010 09 25]
여담으로 접사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접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좌우지간 선예도입니다
구도도 중요하고 색감도 중요하지만 일단 선예도가 확보되어야 그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예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무조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접사 = 마크로렌즈]입니다
속된말로 내공이고 뭐고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비싼 그 어떤 렌즈라도 접사에 관한한 가장 싼 마크로렌즈보다 못합니다
물론 제 경우에도 간혹 망원 줌렌즈(캐논 28-300L)나 표준 줌렌즈(캐논 24-70L)로 촬영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접사 목적이 아닌 꽃이 들어가는 풍경용입니다
원본 크기로 확대해서 보면 비교 자체가 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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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 - 2010 10 07]
그리고 조리개를 얼마로 하느냐...
사진이라는 게 산수 문제처럼 딱 정해진 공식이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특히 야생화의 경우 크기가 다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정답은 없습니다
제 경우를 말씀 드리자면
저는 제 엄지손톱이랑 새끼손톱을 기준으로 합니다
꽃이 엄지손톱보다 클 경우 흔한 말로 [그저 먹기]입니다
엄지손톱에서 새끼손톱 정도면 적당히 찍을만 하고
새끼손톱보다 작으면 집중해서 찍습니다
제가 주변 분들에게 [f/11]을 강조하는 건
새끼손톱보다 작은 경우를 전재하는 겁니다
물론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굳이 꽃술까지 표현할 필요가 없을 경우 최대개방으로 찍어도 됩니다
조리개를 조은다는 건 그만큼 심도가 깊어진다는 것이고
심도가 깊어지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더 많이 최대치까지 조으면 더 선명할 것 아니냐...
그런데 안타깝게도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회절현상]이라는 게 생깁니다
대물렌즈를 통과한 빛이 아주 작은 조리개 구멍으로 꺾여서 다시 촬상면으로 퍼지는데
조리개 구멍이 작으면 작을수록 회절현상은 비례해서 더 발생하게 됩니다
이론적으로는 f/14부터 회절이 생긴다고 하는데
제 경우 좀 더 안정적인 f/11을 선호합니다
디지털 카메라(DSLR)의 경우 크롭바디와 풀프레임바디가 있습니다
제 경우 풀프레임바디를 사용해서 f/11을 전재로 하는 것이고
크롭바디의 경우 크롭비율만큼 주변부는 사용하지 않으니 f/16정도까지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즉, 바디 성능이 동일하다는 전재에선 선예도에 관한한 크롭바디가 유리합니다
그러나 ~~~ !!!
현실적으로 각 메이커마다 풀프레임만한 성능의 크롭바디는 절대 만들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장사꾼이니까요
풀프레임 제일 싼 게 크롭바디 제일 비싼 것보다 비쌉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