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랑
海心 조영오
내 삶의 아련한 흔적이고
나도 사랑을 했었다는 자그마한 위안이며
다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의 펄럭임처럼
요란하고 시끄럽지만 뚜렷하지 않은 게 오늘의 삶이기에
섣부른 미련도 괜찮을 테다
많이 슬펐고 참 아팠지만
슬펐으니 웃을 수 있고 아팠으니 면역이 됐을 거다
고맙고 감사한 이유다
.
.
.
[2014 12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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