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 2011 04 25]
쐐기풀과 여러해살이풀 나도물통이
한마디로 정말 웃기는 녀석입니다
마크로 렌즈로 이 녀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살아 움직이는 게 느껴지는 아주 생동감 넘치는 녀석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마치 주먹처럼 생긴 게 수꽃의 꽃술인데
햇살이 퍼져 기온이 오르면 피기 시작하는데
움츠리고 있던 꽃술이 갑자기 뾱~ 튀어나옵니다
대부분 튀어 나옴과 동시에 꽃가루를 날려 보내는데
그 순간을 찍어보고자 풀밭에 엎드려 꽃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눈물 질질 흘려가며 기다렸는데
이상하게 내가 꼬누고 있는 녀석은 안 튀어나오는... -_-
이 녀석의 개화 순간을 보고 있으면 바다 속 산호초가 생각납니다
산호초는 암놈이 난자를 방출하면 숫놈이 정자를 무작정 방출하고
두 개체가 물 속에서 만나 수정이 이뤄지는 방식인데
이 녀석은 암술은 고정이지만 수꽃은 꽃가루를 공중에 날려서 수정이 되도록 합니다
빨리 이동하자는 일행분들 성화에
그렇잖아도 질질 흐르던 눈물 바가지로 흘리며 이동했습니다
정작 이동해 보니 별로 찍을 것도 없두만서도... ㅋ
꽃이 엄청나게 작습니다
제 트레이드마크인 백원짜리 동전도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꽃술이 튀어나온 전체 크기가 대략 5~6mm 정도고 꽃봉오리는 3mm가 채 안 될 듯 합니다
제주도와 호남지방이 주 자생지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내년에나 다시 꼬누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데
수꽃은 아래 부분에서 피고 암꽃은 상단부에서 핀다고 합니다
혹시 내가 암꽃 궁뎅이를 꼬누고...?
참고로 2번 사진이 수술이 갖 튀어 나왔을 때고
3번 4번 사진이 꽃가루를 날린 빈주먹 사진입니다
워낙 작아서 눈으로는 그 상황을 알기가 어려습니다
염려 덕분에 1박2일 태백산 잘(?) 아주 자알~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대충 짐작은 했었지만 청계님의 휘황찬란한 거짓말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너무나 슬픈 출사였습니다
청계님의 살신성인 거짓말에 지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깨어나는 건 정신뿐이고 육신은 죽은 상태입니다
그 슬픈 사연은 태백산 사진 올리면서 차차 말씀 드리기로 하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데리고 다녀주신 청계님께 온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를 언제 어느 산에서 갚아야 할지...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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