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 2011 05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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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들바람꽃
더위에 약한지 강원도 이북이 주 자생지라고 합니다
그동안 태백산을 여러 번 갔었는데 올해 처음 만났습니다
미나리아재비과 대부분의 꽃이 그러하듯 이 녀석도 꽃잎이 없고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변했습니다
처음 보면서 든 생각이
어쩌면 이 녀석은 회리바람꽃이랑 꿩의바람꽃 교잡종이 아닐까 하는 겁니다
꽃은 꿩의바람꽃이랑 비슷한데 꽃잎(꽃받침잎)의 수가 좀 적은 편이고
잎은 영락없는 회리바람꽃이었습니다
발가락이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지요
개인적으로 꿩의바람꽃보다 감상가치가 높았습니다
사실 꿩의바람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녀석입니다
뭐랄까... 품위가 좀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암튼 정갈한 느낌을 주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꽃잎 안쪽은 순백색이고 뒷면은 연한 분홍색이 있는 녀석도 있더군요
*****
[강원 - 2011 05 03]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꿩의바람꽃
제 경험으로 보자면 바람꽃 중에서 가장 흔한 녀석이며
그래서 그런지 개화기간도 아주 긴 녀석입니다
봄엔 언제 어느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전체적인 조형미는 괜찮은데
문제는 꽃이 너무 조잡한 느낌을 준다는 겁니다
꽃잎(꽃받침잎)이랑 꽃술이 너무 많습니다
이 녀석도 꽃잎이 없고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변한 건데
문헌에 의하면 수술의 수가 약 30개라고 하는데
아주 오래 전에 세어봤더니 비슷했습니다
지역이나 환경에 따라 꽃의 크기가 천차만별인데
백 원짜리 동전만한 녀석도 있고 큰 녀석은 오백 원짜리 동전보다 더 크고
아주 연한 미색을 띠거나 연한 분홍색을 띠는 녀석도 있습니다
잎도 기본은 녹색이나 간혹 진한 자주색이 섞인 경우도 있구요
*****
[강원 - 2011 05 03 ~ 05 04]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홀아비바람꽃
강원도를 포함한 우리나라 중부 이북이 주 자생지라고 합니다
꽃이 하나씩 피어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의외로 쌍으로 피는 녀석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꽃이 제주도를 포함한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남방바람꽃이랑 비슷한데
남방바람꽃보다 전체적인 느낌이 좀 유순해 보이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홀아비지만 고린내도 안 나고 깔끔한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ㅎㅎ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국제단위 희귀식물(약관심종)입니다
*****
[강원 - 2011 05 04]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회리바람꽃
바람꽃 중에서 드물게 꽃잎을 갖춘 녀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꽃받침잎은 삐졌는지 뒤로 발라당 제껴져 있습니다 ㅎㅎ
얼핏 보면 마치 꼬리처럼 보입니다
꽃잎을 갖추고 있다지만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꽃이라기보다 밤송이 혹은 멍게처럼 생겼습니다
이 부분은 제 사견이니 태클 걸지 마시구요^^
기본은 한 개체에 1개의 꽃이 피는 건데
2개가 피는 경우도 아주 흔하며 간혹 3개가 핀 녀석도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이북이 주 자생지라는데 대구 인근에도 천지삐까리입니다 -_-
이번에 태백산에서 만난 바람꽃들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들바람꽃을 만났으니 지금까지 본 바람꽃이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들바람꽃 만주바람꽃 변산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가나다 순)
총 8가지를 만났네요
ㅋ 국생종 기준으로 적다보니 남방바람꽃이 빠졌네요 ㅎㅎ
삶님께서 말씀 안 하셨으면 까맣게 잊고 있을 뻔 했습니다 ㅎㅎ
고로, 지금까지 9가지를 만났네요^^
거짓말 잘하시는 청계님이랑 자주 놀러 다녔더니 그새 저도 전염이 됐나봐요... 이게 다~~~ 청계님 때문입니다 ㅋ
국생종에 정식으로 등록된 바람꽃이 17가지니까 아직 차례강산입니다^^
들바람꽃은 올해 처음 만났고 나머진 해마다 꼬박꼬박 보는데
올핸 때마침 변산바람꽃 필 즈음에 차가 말썽을 부리고 내 육신도 말썽을 부리고해서 못봤네요
변산바람꽃 피는 곳을 몇 곳 알고 있으니 내년에...^^
바람꽃들이 일반 야생화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귀한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늘 말씀드렸다시피 귀한 거랑 예쁜 거랑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지간한 바람꽃은 제 주변에 흔하게 있는 민눈양지꽃보다 못합니다
민눈양지꽃은 귀여운 느낌이라도 있지만 몇몇 바람꽃은 이건 뭐...^^
사람마다 취향이나 선호도가 다 다르니 이렇다 저렇다 할 게 못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는 겁니다
어제 제 아지트 순찰을 돌고 왔는데
민눈양지꽃이 아주 참하게 피고 있더군요
날씨가 완전 메롱이라 참하게 담아오진 못했는데
다음에 날씨 좋은 날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이번에 태백산 가면서 마음속으로 점찍은 녀석이 몇 있었는데
다른 녀석들은 얼추 다 만났고 기대를 안 한 애기괭이밥까지 만났는데
아쉽게도 나도양지꽃을 못 만났습니다
흰갈퀴현호색도 못 봤네요...^^
목요일까지 비가 온다네요
이참에 사진 정리나 좀 해야겠습니다
마구 찍어오기만 하고 정리는 뒷전이었더니 창고가 엉망진창입니다 ㅎㅎ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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