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 선괭이눈
괭이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얘도 습한 곳을 좋아합니다
전초에 털이 없어 깔끔한 느낌이며 줄기는 속이 비칠 정도로 투명한 느낌이구요
꽃잎은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변했습니다
이 녀석과 얽힌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오래 전 얘를 만나기 전에 이름이 마음에 들고 생김새도 그렇고
꼭 보고 싶은데 이상하리만치 인연이 안 닿더라구요
그 무렵 꽃 보고픈 욕심에 강원도 곰배령까지 갔었는데
아주 귀한 아이도 만나고 눈 닿는 곳마다 꽃들이 만발한 곳을 1박2일로 뒹굴었지만
끝내 거기서도 이 녀석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면서 휴게소도 없는 강원도 산길을 넘어오다가
오줌이 너무 마려워 어느 자그마한 계곡 초입에 차를 세우고 계곡 안 쪽으로 들어가 볼일을 보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계곡 위를 바라보니 샛노란 선괭이눈이 온 계곡에 가득...
오줌은 계속 나오고 얼른 사진을 찍고파서 마음은 급하고
그렇다고 오줌 누면서 움직일 수도 없고
그 잠깐이 여삼추처럼 길게... -_-
그날 정말 원도 한도 없이 찍었었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건 얘들이 그 후로 어딜 가나 아주 흔하게 보인다는 거
대구 팔공산에도 천지삐까리라는 거...^^
0022 사랑은... 극락과 지옥의 갈림길에 있는 주막이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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