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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과 여러해살이풀 흰제비란
어제 올린 제비난초랑 같은 난초과 제비난초속입니다
얼핏 보기엔 제비난초랑 비슷해 보입니다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제비난초의 잎이 2장인 반면 얘는 가늘고 긴 잎이 여러 장 나고
둘째, 제비난초의 꽃이 좀 크면서 약간 엉성하게 달리는 반면 얘는 작으면서 촘촘히 달리며
셋째,제비난초는 키가 50cm 이하인 반면 얘는 50 ~ 90cm로 더 큽니다
요약하면
잎은 더 많으면서 가늘고
꽃은 더 작으면서 많이 달리고 키가 더 큽니다
***
오래 전부터 이 녀석을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난초과 아이들은 몇몇 흔한 녀석을 제외하면 대부분 특정장소에 자생합니다
즉, 자생지를 모르면 우연히 만나기가 참 어려운 녀석들이지요
며칠 전 인터넷에 이 녀석의 자생지 힌트가 보였습니다
사실 너무 막연한 힌트였지만 장님 코끼리 더듬는 심정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못 찾으면 드라이브에 산보한다 생각하자는 심정으로 나섰습니다
그 날이 7월 9일이었으니
태풍 너구리가 일본을 훑고 지나가던 날이었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에 걸쳐있는 높은 산...
***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개미아기 한 마리 없고
강풍에 폭우에 입산금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특별히 제재하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카메라에 50mm 마크로렌즈 하나 끼워 목에 걸고
우의 뒤집어쓰고 주머니에 물병 하나 챙겨서 무작정 산을 오르는데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몸뚱이에 카메라에 쌀 한가마니 무게는 족히 될 것 같은데 휘청휘청
우의가 얼마나 펄럭였으면 가다 보니 물병은 어디 갔는지 없고
비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차게 내리는데
이러다가 실종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찾았는데
산신령님이 보시기에 그 악천후에 꽃 보겠다고 찾아온 게 기특했는지
꽃을 찾은 순간 비도 멈추고 바람도 멈추고...^^
얼른 몇 장 찍고 지인들 염장용으로 폰 사진 몇 장 담고 있자니
이제 그만~ 하듯이 다시 비랑 바람이랑 냅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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