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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큰방울새란 & 흰큰방울새란

 

 

 

 

 

 

 

 

 

 

 

 

 

14 - 1250 (초본 1100 - 1003)

난초과 여러해살이풀 큰방울새란

 

촉촉한 습지가 주 자생지입니다

그러면서 햇빛을 직접 받을 수 있는 곳이라야 하구요

생육 조건이 까다로우니 당연히 흔히 만날 수 없는 녀석입니다

 

한 뼘 남짓한 줄기가 올라오고

줄기 끝에 하나의 꽃이 피며줄기 중간에 긴 타원형의 잎이 한 개 달립니다

꽃은 기본적으로 분홍색이나 자생지에 따라 색의 농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녀석을 왜 번호를 안 붙였나 모르겠네요

처음 이 녀석을 본 게 십여 년 전이고 최근 2011년에도 포스팅을 했었는데

당연히 예전에 번호를 붙였으려니 하고 넘어갔나 봅니다

 

국가단위 희귀식물(취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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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1251 (초본 1101 - 1004)

난초과 여러해살이풀 흰큰방울새란

 

큰방울새란이 흰색으로 피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꽃 전체가 순백색은 아니고 기부 쪽에 분홍색이 있으며

설판에도 분홍색 무늬가 은은하게 들어갑니다

 

이 녀석이 별도로 정명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습니다

오래 전에도 한번 본 적이 있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개체수가 극히 적은 녀석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번호를 붙여 오면서

1000번이라는 숫자도 일반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1004번이라는 숫자에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새로운 녀석을 만날 때마다 이 녀석을 1004번으로 할까?

또 새로운 녀석을 만나면 또 갈등하고...

 

이제 더 이상 갈등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어느 녀석이건 1004번이라는 숫자를 주고 인사를 시켜야 할 시간이 되었고

고민하다가 이 녀석으로 택했습니다

 

나를 갈등하게 한 녀석들이 이제 곧 번호표를 들고 등장할 겁니다

보시기에 따라 혹은 희소성이나 미적으로 보자면 더 나은 녀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만났으면서 여지껏 번호를 안 붙여준 게 미안해서...^^

 

 

1004번이라는 번호로 포스팅을 하게 되니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많은 사연들이 마음 안에서 꿈틀거립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었고

내 삶의 최우선이었습니다

 

이제 1004번을 올리려하니 긴장도 풀리고

이러고 다니기엔 내가 너무 늙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만약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엄청난 폭우 속에 나는 홀딱 젖어도 카메라 젖을까 품에 앉고 버티고

꼬리겨우살이 찍겠다고 눈이 가슴 높이로 쌓인 태백의 어느 산을 기어오르고

꽃 하나 보겠다고 인적이 전혀 없어 독사가 우글거리는 숲을 헤쳐 나가고

 

누가 돈 줄 테니 하라고 했다면 아마 카메라로 그 면상을 후려쳤을 겁니다만

지 좋아서 하는 짓이니 모든 것 감수하고 했나 봅니다

힘들 때마다 그랬지요... 팔자려니...

 

 

그렇죠... 모든 게 다 팔자지요

나는 늘 입버릇처럼 세상사 모든 것에 팔자를 들먹입니다

좋아도 나빠도 다 내 팔자인 것을요

 

팔자려니

이 한마디면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원망할 일이 없습니다

나는 귀신은 안 믿습니다만 팔자는 믿습니다

 

잘 나가다가 뭔 소리람 -_-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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