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이는 아가의 걸음에
얼른 달려가 박수로 용기 주며 웃고
휜 허리 펴지 못함에 안스러운 눈물 훔치며
이렇게 살자
여름 장마 비에
겨울날 하얀 눈을 그리며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가을 단풍에
새봄 새싹을 더듬으며
이렇게 살자
내게 사랑이 오면
아니라고 고개 젖지 말고
오시는 그 뜻에 온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자
그래
그리 살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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