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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골 진 외출


시골 아낙네

드물게 나서는 외출

장롱 속 가장 고운 옷

검정 구두에 하얀 양말

 

오래 전

며느리가 사준 양산

딸이 사준 핸드백

 

밭에서 그을리고

논에서 타버린 검은 얼굴

지난장날 영감 몰래 쌈짓돈으로 산 화운데이션

 

덕지덕지 어설프게 발랐으나

에헤라 속수무책 흐르는 땀에

이내 얼굴은 지난 장마 물 흘러간 밭두렁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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