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가는 길목의 레스토랑]
낯가림이 심하고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집단]이라는 것에 매우 취약한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흔한 [동호회] 하나 가입하질 않았습니다.
제가 어디에 소속된 것은 딱 하나
고등학교랑 대학을 같이 다닌 친구들이 모여서 만든 친목회가 유일한 것입니다.
어느덧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 친목회인데 처음엔 8명이 모여서 만들었지요.
지난 86년에 그 중에서 한명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지금은 7명이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가집니다.
예전에 애들이 어릴 땐 여름휴가도 날짜를 맞춰서 같이 놀러 다니곤 했었는데
이젠 한해의 마지막 날 ~ 새해 첫날의 1박2일 여행만 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경남 밀양 표충사에 갔습니다.
다들 나이가 나이인지라 몸보신을 염두에 두고 염소를 한 마리...^^;
그동안 몇 번 갔었던 민박집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먹고 왔습니다.
살아보니 그렇습디다.
자식은 내 품안에 있을 때 자식이고
머리 굵어지고 제 주관이 뚜렷해지면 부모는 뒷전입니다.
이 이야기는 뒤집어 말하면 결국 남는 건 친구뿐이라는 겁니다.
수 십년지기 친구들이라 그런지
이젠 표정만 봐도 대충 어디가 건지러운지 알고 긁어줄 정도입니다^^;
그래서 친구는 소중한 재산인 가 봅니다.
약속시간이 좀 남길래 혼자 표충사 경내를 둘러봤습니다.
별 생각 없이 스트로보를 차에 두고 가는 바람에 그냥 ISO 올리고 찍었습니다.
요즘 모 회사 카메라에 [밴딩 노이즈]가 이슈화 되는 것 같던데
아무쪼록 잘 처리되었으면 합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같은 입장에서...
EF 16-35mm f/2.8L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