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홍매화로 유명한 금둔사]
살다 살다 별일을 다 봅니다
지난 토요일 여수에서 독수리 가족 [일상... 그리고 작은행복 - 해바라기도 가끔 목이 아프다]
주인장 빗방울 동생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결혼식이 12시길래 일찍 출발해서 순천에 있는 [금둔사]에 갔습니다
결혼식 참석했다가 오후에 [낙안읍성] 갔다가 [순천만] 일몰 구경하고 올라온다
이게 제가 나름대로 구상한 하루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금둔사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곧바로 대구로 왔습니다
당연히 결혼식 축하도 못했다는 이야기지요
금둔사에 8시 좀 넘어서 도착해서 동행한 펭귄이 결혼식 참석이라고 제법 폼 내고 왔길래
요즘 재미 붙인 인물사진 좀 찍고 풍경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천둥치는 소리가 나지뭡니까
이게 뭔 소리지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내가 방금 지나온 계단 쇠파이프 난간이 아직도 진동을 하고 있고
펭귄은 얼굴을 감싸고 앉아 있습니다
쫓아가보니 그새 이마랑 코 옆이랑 벌겋게 부어오르기 시작하는데
병원까지 가려면 최소한 30분은 가야할 위치인지라 응급처치로 마당에 깔아놓은 자갈을 이용해
부어오르는 이마랑 볼이랑 냉찜질을 하는데
한편으론 우습고 한편으론 난간이 불쌍하고
주인 잘못만난 펭귄 마빡도 불쌍하고
우선 응급처치는 했지만
그 몰골로 사람들 붐비는 예식장을 휘저을 자신도 없을 것이고
병원에도 가봐야 할 것 같고 해서 결혼식이하 일정은 포기를 했다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당췌 구분이 안 되는 주말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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