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천천히 조심조심 다녀오세요...]
내가 미쳤지...
비 오는 날 뭔 부귀영화를 누릴 일 생길 거라고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는 거 아닙니까
그동안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이라면 외우시고도 남을 만큼 자주 올린 [돌담마을]
예전부터 [비 오는 돌담마을] 이걸 꼭 한번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대구에서 비 구경하기가 [수탉 계란 낳는 것]만큼 귀해서 올핸 물 건너 갔다보다 했는데
마침 어제 비가 오는지라 [얼씨구나~ 지화자 좋구나~]하고 달려갔습니다
어깨엔 가방을 걸치고
왼손엔 우산을 들고
오른손엔 카메라 들고
평소엔 별로 무거운 줄 모르고 잘만 들고 다녔는데
왼손 검지와 중지로만 렌즈를 받치니 드디어 [3kg] 이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 건지 실감이 나더군요
몇 장 찍다 보니 [내가 미친 짓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슬슬 드는데
그렇다고 중간에 돌아서자니 시작한 게 억울해서 안 되겠고
어찌나 용을 썼던지 왼손에선 쥐가 나기도 하고
지나가시던 할머니께선 [저런 미친놈...]이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시고
한바퀴 돌고 차에 왔는데
우산을 접으려고 보니 우산대가 반쯤 부러져 있더군요
아무래도 난 [차력사]인가 봐요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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