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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폴링다운애플 [금둔사에서]



[이러고 놀다가 쇠파이프는 왜 처박고 난리람 ㅡ.-+]

내가 처음 [사진]이라는 걸 찍어본 게 중학교 1학년 때입니다

지금부터 40년 전... 참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우리 집 또한 형편이 참 어려웠지만

지금의 나처럼 사진을 무척이나 좋아하신 아버지께서

한푼 두푼 모으신 돈으로 [야시카]였던 걸로 기억되는 수동 필름카메라를 하나 구입하셨고

그 카메라에 흑백필름 한통 넣어서 일요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섰던 그날

지금도 그날의 그 설렘이 뚜렷하게 생각이 납니다


그 카메라는 대학시절까지 나의 친구가 되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당시로는 최신형이었던 [캐논 AE-1] 필름카메라를 구입하였고

그 카메라에 50mm f/1.4 단렌즈 하나 물리고 조선팔도를 싸돌아 다녔고

나의 분신인 두 아이의 성장과정 또한 그 카메라로 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사진생활에서 가장 큰 충격(?)은 [칼라필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 시커멓게 나오던 [울엄마]가 뽀얀 얼굴로 웃고 계실 때의 그 환희...

가을 속 노랗고 빨간 단풍은 어쩜 그리도 곱던지...


필름 시절엔 보통 하루에 한통 많아봐야 서너통이 고작이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필름값에 인화료에 그 시절의 물가로 보면 엄청난 경비였습니다

요즘 물가랑 짐작을 하자면 필름 한통에 인화료까지... 5만원 이상의 체감경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어지간한 풍경엔 절대 카메라를 들이대질 못했지요

요즘 난사를 하는 건 어쩌면 그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완도에 있으면서 구입함)

머무는 곳의 사정도 그렇고 직업 때문에 간 곳이라 아는 사람도 없고

필름 시절에 늘 찍었던 인물사진은 포기 아닌 포기를 했고

그러니 사진 소재는 풍경과 접사로 바뀌었습니다


풍경이야 경치 좋은 다도해에 살았으니 현관만 나서면 절경이었고

산을 오르면 온갖 야생화들이 나의 사진 소재로 훌륭했습니다


덕분에 온통 섬으로 둘러싸인 완도에서 일출 오메가를 두 번이나 찍었고

처음엔 이름도 모르는 야생화도 지겹게 찍었습니다


처음 오메가를 찍고 난 후

그 오메가가 어찌나 황홀하던지 천만원이 훌쩍 넘는 [400mm f/2.8] 렌즈를 구입하고

카메라도 어찌나 난사를 해댔는지 [셔트박스]가 나가는 바람에 다시 구입을 하다보니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가 네 번째 카메라입니다


하긴... 지금 사용하는 카메라는 400mm 렌즈 주고 가져왔으니 엄밀히 따지면 구입은 아니네요^^;



한동안 인물사진을 안 찍다가

언제부턴가 늘 출사 길에 동행해 주시는 우리 [독수리 가족]분들 사진을 찍다 보니

슬슬 예전에 인물사진 찍던 재미가 다시 이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한 인물사진은 참 쉽고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적당히 구도 잡아서 [철푸덕~]하면 사진은 나옵니다

상황에 따라 플래시를 사용하면 더 깔끔한 사진이 나오고

여러 가지 필터들도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뭐가 어렵냐...?

요즘 디지털은 예전 필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선예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피부의 미세한 잡티까지 다 나옵니다


즉, 후보정이 거의 필수입니다


그런데 [포토샵]을 전혀 할 줄 모르니

인물사진은 나에겐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그래서 캐논 렌즈 중에서 [85mm f/1.2 - 일명 만두]랑 쌍벽을 이루는 인물용 렌즈인

[135mm f/2.0]렌즈를 구입 후 몇 번 마운트 해보지도 않고 처분했을 정도입니다


최근 들어 가끔 인물사진을 찍습니다

별로 모델스럽진 않지만 펭귄도 찍어보고

단체출사 때 동행하시는 분들 모습도 담아보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슬슬 인물용 렌즈가 땡깁니다


요즘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EF 85mm f/1.2L Ⅱ]렌즈에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EF 50mm f/1.2L] 이놈도 제법 눈길을 잡아 당기구요^^;


화각은 50mm가 마음에 들고

용도는 85mm가 맞는 것 같고


이렇게 고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금명간에 둘 중에 하나를 구입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둘 중 하나만 구입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둘 다 구입하면 거지 되는데...

향후 3년간 라면으로 연명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혹시 길 가시다가 저 보시면 라면 한 그릇에 김밥 한줄 좀...^^;




건강하세요














앞길이 구만리 같은 사람이고

정식으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도록 찍은 사진인지라 [이웃공개]에 [스크랩불가]로 올립니다


최근에 저랑 왕래를 시작하신 [한탄강]님의 변천사에 의하면 [딸 - 부부 - 제자]

어쩜 그렇게 세 번이나 찍으시면서 한번도 못 맞추시는지...^^;


굳이 정의를 하자면... [고마운 사람]입니다

과장을 좀 보태면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도 있구요

[사진]이라는 취미로 만나서 늘 번개랑 개인 출사 길에 동행해 주고

내 삶에서 가장 난처했던 작년 암 수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옆을 지켜준 [고마운] 친구입니다

누구나 꼭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존재]라고 할까요


한탄강님~ 이제 아셨쥬???

EOS 1Ds MarkⅢ + EF 28-300mm f/3.5-5.6L IS U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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