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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자주쓴풀


[자주쓴풀 아파트]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들이라 색깔이 고르지 못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내 딴엔 아주 큰 맘 먹고 먼 길을 나섰습니다

예전에 완도 살 때 나의 야생화 아지트였던 해남의 [쇄노재]를 갔습니다


완도에 살고 있는 [산능선]님께 미리 연락을 할까 했지만

나야 백수라서 평일에도 사진 찍으러 다니지만 직장 다니는 사람 괜히 헛바람 넣으면...^^;



아직 온전치 못한 육신인지라 장거리운전을 하고나면 며칠간 헤롱거리는 내가

그곳까지 간 이유는 어쩌면 올해 마지막 야생화 출사일 거라는 생각에서였지요

나름대로 예상한 꽃들은 대부분 다 만났는데 [애기풀]을 보질 못했습니다

가장 만나고 싶은 녀석이었는데...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처럼

그 먼 길을 갔는데 날씨가 최악이었습니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그나마 플래시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나중엔 비까지 오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점심까지 건너뛰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그렇게 가물어서 단풍도 엉망이고 야생화도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판에

내가 사진 좀 찍겠다고 그 먼 길을 왔건만

아까운 내 기름값...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180mm f/3.5L Macro USM

[자주쓴풀]은 아주 흔한 야생화입니다

어지간한 산엔 거의 다 있다시피한 꽃입니다

그런데 나는 자주쓴풀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기하다는 것은 이 녀석이 신기한 게 아니고 우리네 [식물학자]들이 신기하다는 겁니다


어느 분야나 다 그렇지만

그들은 거의 비슷한 야생화에 처음 발견한 학자나 관련자마다 새로운 이름을 붙입니다

제가 막눈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무리 관찰해도 쉽게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음에도

이름은 다 제각각으로 다르게 붙여져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왜 [자주쓴풀]엔 그렇게나 작명(作名)에 소홀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나본 [자주쓴풀] 종류를 나열해 보자면


[꽃 색깔별 분류]


자주색 꽃

1. 줄기랑 잎이랑 모두 자주색

2. 줄기는 자주색 잎은 초록색

3. 줄기는 초록색 잎은 자주색

4. 줄기도 초록색 잎도 초록색


흰색 꽃에도 위의 4가지가 다 있었고

두 가지 꽃 색에 공통적으로 꽃잎 수가 4장인 놈과 5장인 놈이 같은 장소에서 같이 핍니다


이만하면 평소에 그들의 소행(?)으로 짐작컨대 최소한 십여 가지는 충분히 나옴직한데

너무 흔한 꽃이라고 천대를 하는 것인지...


제가 보기엔 정말 예쁜 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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