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5 25]
12 - 1015 (초본 875)
앵초과 한두해살이풀 뚜껑별꽃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야생화 중에서 특이한 녀석 중 하납니다
이름은 별꽃이지만 석죽과가 아닌 앵초과라는 것도 특이하고
열매가 익으면 뚜껑이 열리듯 갈라지는 것도 특이합니다
가장 특이한 점은 꽃이 크기는 작지만 아주 화려합니다
자세히 보면 이 녀석은 5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청자색 빨간색 노란색 흰색 그리고 녹색입니다
국생종엔 주 자생지가 남부지방이라고 돼 있지만
일반적으로 제주도에서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출사에 가장 보고 싶었던 녀석입니다
염려 덕분에 제주도 잘 다녀왔습니다
가는 날 오만상 흐리고 다음 날 비오고 오는 날 쨍하고
3일 동안 참 리얼한 날씨였습니다
원래 2일째 한라산을 올라갈까 했는데
비가 와서 포기하고 돌아오는 날 한라산을 올랐더니
그 후유증으로 전라도고 강원도고 다 포기했습니다
당초 예정했던 야생화는 얼추 만난 것 같은데
몇 녀석은 갑작스런 비에 상태가 영 안 좋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찬거리는 제법 장만했습니다
새로운 녀석으로 초본류 31개 목본류 11개 만났으니 대충 본전은 뽑은 듯 합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출발하기 전엔 20개 정도만 만나도 성공이다 했거든요
이 시기가 봄꽃에서 여름꽃으로 넘어가는 시기인지라...
어쨌거나 제 입장에선 제주도가 유일한 노다지입니다
육지에서는 한번 출사에 5개 만나기도 힘들거든요
경비는 좀 들지만...
제주도 가시거들랑 절대 관광객 상대하는 식당엔 가지 마세요
예전에 제주도 가면 큰 식당만 찾아 다녔었는데 이번에 3일간 안내를 맡으신 분이
현지 분들이 가는 식당으로 안내를 해주시더라구요
일단 가격이 훨씬 싸고
양도 많고 맛도 훨씬 좋았습니다
단골로 다닌 식당이 있었는데
낚시로 갓 잡아온 자연산 우럭으로 4명이 다 못 먹을 정도로 회를 떠주고
매운탕까지 실컷 먹었는데 5만원이라고 하더군요^^
신랑(60 중반?)은 선장님이고
신부는 주방장이고 아들은 써빙 담당인 식당이었는데
3일차 새벽에 우럭낚시 하려거든 새벽 3시에 나오라고 했지만 한라산 올라가야 하는 바람에
하는 수없이 포기한 게 두고두고 억울하고 아쉽습니다
다음에 가면 기필코 그 배를 꼭 타고 말겁니다 ㅎ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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