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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금낭화

[경남 - 2011 05 06]

현호색과 여러해살이풀 금낭화

현호색이라는 녀석들이 다 이상하게 생긴 것처럼

같은 과의 금낭화도 전혀 안 뒤질 정도로 생긴 게 요상합니다

눈으로 보면서도 뭔가 잘 이해가 안 되게 생겼지요

그런데 막상 알고 나면 별 것 아닌데요

거꾸로 매달린 일종의 통꽃이라고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홍색의 넓은 부분이 꽃의 아래 부분이고 양쪽의 갈래 머리처럼 젖혀지는 거 2개랑

아래쪽으로 늘어진 흰색이 하나로 보이지만 2개가 합쳐진 것으로

그렇게 4가닥이 꽃잎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꽃술은 하얀색으로 합쳐진 2개의 꽃잎 안에 들어있는데

2개로 갈라지는 수술이 6개이며 암술이 1개입니다

사진은 이해를 돕고자 일부러 꽃술을 노출시켰습니다

주로 깊은 산 계곡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 자생하며

반음지를 좋아한다고 하네요

꽃이 예뻐서 개화기에 엄청나게 훼손을 당하는데

화원에 가시면 단돈 몇 천원에 입맛대로 골라서 살 수 있습니다

입이 닳도록 말씀드리지만 야생에 살던 녀석을 캐와 봤자 십중팔구 죽습니다

더구나 개화가 된 상태에서는 살릴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제발하고 단돈 몇 천원에 양심을 속이는 그런 더러운 짓 좀 안 하면 좋으련만... -_-





제가 아무리 흔한 꽃이라도 정확한 지명을 안 밝히는 이유가 훼손방지 차원입니다

그리고 온갖 갈굼을 당하면서도 개화기를 한참 넘긴 후에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 위치를 물어보면 이미 다 졌다는 핑계를 대기 위한...^^

며칠 전 제가 엄청나게 운이 좋아 그 귀하다는 복주머니란 몇 송이를 발견했는데

그날 이후로 과연 그 아이들이 무사할지 잠이 안 올 지경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에 흔한 나무 가지로 위장을 해놓긴 했는데

글쎄요... 워낙 희소성이 높고 예쁜 녀석이라...

몇 년만 그냥두면 이내 온 산에서 필 텐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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