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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검정말

 

 

 

 

 

 

 

 

 

 

 

 

 

14 -1299 (초본 1148 - 1052)

자라풀과 여러해살이풀 검정말

 

수생식물이지만 더 정확히 하자면 침수식물입니다

이름은 잎의 색깔에서 따왔는데 그렇다고 정말 검은색은 아니구요

고인 물에선 진녹색이나 흑갈색이고 흐르는 물에선 연한 녹색입니다

 

지인에게서 이 아이 있는 곳 이야길 들은 건 제법 됐는데

삼복더위에 제법 큰 호숫가를 배회할 엄두가 안 나서 미루고 있었는데

이 아이의 수정 방법을 알고는 호기심에 가봤습니다

 

암수딴그루이면서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긴 포에 쌓여있다 피고 (아래 사진 빨간 동그라미)

수꽃도 잎겨드랑이에 포에 쌓여 있다가 피는데 피면서 식물체에서 떨어져 나와 표류를 한답니다

그렇게 표류를 하다가 암꽃 근처에 이르러 꽃가루를 퍼뜨리고요

 

일단 꽃이 정말 작고

물속이라는 특성상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안타깝게 시기가 늦은 탓인지 수꽃도 만나지 못했구요

 

 

 

 

 

 

 

 

 

 

 

 

 

 

 

 

 

 

 

 

 

 

 

 

 

 

 

 

 

 

 

 

 

 

 

 

 

 

 

 

 

 

 

 

 

 

 

 

 

 

 

 

 

 

 

 

 

눈 코 입 귀 아무 것도 없는데

종족보존을 위해 떨어져 나와 암꽃을 찾아 유영하는 수꽃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이 있는가... 조용필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 첫 구절이 생각나는...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우리 모두는 떠돌다 갑니다

 

다만,

그대가 잡초니 수초니 하면서 무시한 아이

그 아이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서

살아야할 이유와 용기를 얻습니다

야생화, 사랑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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