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 여러해살이풀 애기자운
참 작고 귀여운 야생화입니다
그래서 이름이랑 너무 잘 어울리면서 이름이 미모를 더 돋보이도록 하는
봄에 피는 꼬맹이 야생화입니다
주 자생지는 대구 그리고 주변 지역 무덤가입니다
왜 무덤가냐고 물으신다면 얘가 햇빛을 좋아해서 그렇습니다
잎이랑 줄기에 털이 잔뜩 났는데 껌 좀 씹어봤나 봅니다
신기할 정도로 대구에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봄이면 얘를 보려고 전국에서 진사들이 모입니다
왜 대구 인근에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단위 희귀식물(위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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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1235 (초본 1085 - 988)
콩과 여러해살이풀 흰애기자운
애기자운이 흰색으로 핍니다
진녹색 잎이랑 줄기에 순백색의 꽃이 피는데
예뻐서 그런지 희소성 때문인지 암튼 수난이 심합니다
이른 봄 싹이 올라올 때 이미 흰애기자운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보셨다시피 애기자운은 잎의 기본색은 녹색이지만 줄기는 붉은색이 강하고
잎에도 붉은색이 은은하게 감돌아서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인간의 소유욕이 이 아이를 멸종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농담으로 우리 집에 금송아지 12마리 있다고 했었지요
집에 아무리 많아도 야생에 없으면 멸종입니다
***
이 사진들은 범행현장을 찍은 겁니다
며칠 전 발견하고 꽃이 피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피었겠지 하고 가봤더니 구덩이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 허탈함은 겪어보지 않고는 절대 짐작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이런 상황에선 자동으로 욕이 나옵니다
공자가 환생해서 운전하면 10초 만에 욕을 한다고 하듯이요
오기로 대구랑 인근지역을 뒤졌습니다
그래서 겨우 찾긴 했지만 결코 즐겁진 않았습니다
이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저 저리에서 살 수 있을지...
이 아이들마저 사라진다면 야생에선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예약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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