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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넋두리 (수필)

문패


 

사람은 없어졌다

어느 집 어느 대문에도

문패가 사라졌다

 

내가 아무개라고 세상에 알리던 시대는

그래도 살기 좋은 날들이었다

 


자의로

타의로

문패는 유물이 되었고

뭐든 감추고 숨기는

그래야 하는

서글픈 지금이다


집은 집이 아니다

통장에 적혀있는 숫자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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