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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노래 (시)

닻꽃 꼬인용담 좁은잎덩굴용담 그리고...

[2011 08 26]

11 - 851

용담과 한두해살이풀 닻꽃

이름은 꽃을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것 같고

이 녀석을 몇 해 전 봤는데 그동안 번호를 붙인 녀석이라고 착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리가 너무 멀다는 핑계로 해마다 가는 걸 슬며시 포기 했었네요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지방이 주 자생지이며

완전 한여름인 7~8월이 개화기라 휴가철이랑 맞물립니다

대구에 사는 저로선 한번 보러 가기가 만만찮습니다

제 경우 이 녀석을 보러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모 산으로 가는데

오랜만에 가면서 예전에 강원도 쪽으로 걸어갔던 코스로 안 가고 가평 쪽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그 산의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입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착각을 해서 계속 차를 몰고 올라갔더니

갑자기 눈앞에 차단막이랑 총을 든 군인들이...

헌병이 다가오더니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니 얼른 내려가시라고 그러더군요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닻꽃이 완전 무더기로 피어있는데 그걸 보면서 그냥 갈순 없잖아요

점잖게(?) 카메라 들고 내리면서 얼라야~ 할배가 사진 몇 장만 찍고 갈게~

민간인은 올라오는 것 자체가 반칙인데

군사기밀 시설 코앞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 들고 내렸으니

헌병의 황당해 하는 그 표정을 보셨어야 되는데... ㅎㅎ

좌우지간 헌병 입회하에 눕고 엎드리고 온갖 똥폼 다 잡으며 찍은 사진입니다

아무도 다녀간 흔적도 없고 꽃은 지천으로 피어있고

그야말로 환상적인 장소였는데... 내년에 또... ㅋ

국가단위 멸종위기종입니다





*****


[2011 10 04]

11 - 852

용담과 여러해살이풀 꼬인용담

학회엔 발표가 되었으나 국생종엔 아직 미기록종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꽃봉오리 때 마치 누군가 손으로 잡아 비틀어서 꼬인 것처럼 생겼다고 붙인 게 아닐까...

순전히 제 짐작입니다

이 녀석이 피었다고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며칠 미루다 갔더니만 며칠 새 갑작스런 기온저하로

보시다시피 꽃이 다 얼어 버렸습니다

원래 꽃이 필 당시엔 잎이 녹색인데

정말 불과 며칠 사인데 완전히 누렇게 변해 버렸더군요

역시 강원도 높은 산의 일기는 아무도 모르는...

위치랑 개화시기를 완전히 알았으니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이렇게 생긴 이런 녀석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가르쳐 주신분이 담은 사진을 보니 용담처럼 꽃잎이 완전히 발라당 젖혀지는 건 아니더군요

상당히 귀한 녀석으로 알고 있습니다





*****


[2011 10 04]

11 - 853

용담과 여러해살이풀 좁은잎덩굴용담

제주도에 덩굴용담이 산다면 육지엔 이 녀석이 삽니다

아직 덩굴용담을 실제로 못 본지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네요

제 눈으로 직접 안 본 걸 이렇다 저렇다 할 순 없잖아요^^

예전엔 개체수가 제법 됐다는데

보는 놈(혹은 년)마다 캐가는 바람에 최근 들어 거의 멸종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볼 거라는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이름처럼 덩굴성 식물입니다

뭐든 걸리면 무조건 감고 올라가면서 꽃을 피우는 녀석이지요

며칠 늦은 관계로 꽃이 적기를 지난 상태입니다

꼬인용담도 그렇고 이 녀석도 그렇고

늘 신경 써서 챙겨주시는 꽃으로 인연이 닿은 친구 내외분이 계신데

이 기회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국가단위 희귀식물(위기종)입니다





*****


[2011 10 23]

며칠 전 오랜만에 렌즈를 하나 질렀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렌즈만 해도 방구석에 뒹구는 판에 뭘 또 질렀느냐...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제 주 분야는 야생화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렌즈도 마크로렌즈가 대부분이지요

시그마에서 나온 50mm 70mm 150mm 마크로렌즈에 캐논 100mm L 180mm L을 갖고 있었는데

시그마 70mm는 아들놈이 훔쳐갔고 캐논 180mm L은 팔아먹었고

시그마 50mm랑 150mm는 도무지 어딜 갔는지 행불이고...

결국 지금 갖고 있는 마크로는 100mm L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이걸로만 야생화를 찍으니 화각이 너무 아쉽더군요

생각 끝에 시그마 50mm 마크로를 하나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후배 놈이 제법 큰 카메라 가게를 하는데

하필이면 시그마 50mm 마크로가 없다네요

그래서 생각 끝에 화각만 유지하자는 생각에 캐논 50mm f/1.8을 하나 샀습니다

자그마치 거금 100,000원이나 주고 샀습니다

원래 가격이 109,000원에 필터랑 후드 별도인데

싸구려 필터가 15,000원 정품 후드가 32,000원이니 도합 156,000원인데

인상 한번 썼더니 그냥 100,000원에 주더라구요

그동안 나한테 엄청시리 남겨 먹었다는 증거죠 뭐 -_-ㅋ

어제 대구 불로동에 있는 봉무공원에 갔습니다

아무리 싸구려지만 새로 샀으니 테스트는 해봐야죠

핀이 살짝 안 맞는데 그건 카메라 자체에 교정기능이 있으니 별 상관없고

색감이나 선예도는 가격대비 만족스러운데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는데 바로 조리개 날수입니다

조리개 날수가 5개밖에 안 되고 원형조리개가 아니네요

고로 보케가 전혀 예쁘게 안 나옵니다

최대개방으로도 찍어보고 한 단계씩 조아가며 찍어보고

그야말로 온갖 GR을 다 해봤지만 속수무책으로 오각형 보케가 생깁니다

쨍한 날 다시 찍어봐야 알겠지만 얼추 답이 나오네요

블로그를 한지도 어느덧 햇수로 9년째네요

그동안 야생화 출사 때 단체사진으로 제 꼬락서니를 올린 적은 있지만

자진해서 제 사진을 올린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생긴 게 범죄형이고

늙어빠진 몰골이라 공개적으로 올리면 이웃님들 정신건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 같고

지구의 평화와 조국의 안녕을 위해 절대 공개를 안 했습니다 gg

렌즈 테스트를 핑계로 정말 오랜만에 셀카 한판 했습니다

저만큼 사진 많이 찍으면서 저만큼 셀카 안 하는 놈도 드물겁니다

혹시 알아보시고 다음에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사주실라나 하고 용감하게 올립니다 ㅎㅎ

늙으니 느는 건 똥배짱뿐이고 배째라는 덤이구요 ㅋ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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