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이어서 계속 대구수목원입니다^^;]
꽃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수시로 그들에게 경외심을 가지게 됩니다
한낱 풀인데 뭔 경외심씩이나...?
한번이라도 꽃 접사사진을 찍어보신 분이라면 내 생각에 공감을 하실 겁니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색깔도 그렇고
그 생김새도 그렇고...
아무리 흔하디흔한 꽃일망정
그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갖고 있습니다
가끔 육안으로는 식별조차 어려울 만큼 자그마한 꽃을 만납니다
그렇지만 그 꽃을 마크로렌즈로 들여다보노라면 큰 꽃들이 갖고 있는 걸 다 갖고 있습니다
꽃잎, 암술, 수술, 꽃받침...
지금까지 내가 찍어본 꽃 중에서 가장 작은 놈은
그 크기가 직경 1mm 남짓인 놈도 있지만
그녀석도 갖출 건 다 갖추고 있습니다
더 신기한 건
그 작은 녀석에게도 곤충이 찾아온다는 겁니다
가끔
사는 게... 산다는 게 왜 이리 힘들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남들은 다 편하게 사는데 나는 왜 이리 힘들까...
이건 나만의 생각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번쯤 그런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남들은 뭐든 다 잘 되는 것 같은데
누구는 조상 잘 만나서 편하게 好衣好食하는데
나는 왜 늘 이 모양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 가지는 불만이자 넋두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장마 중에 햇살이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일전에 찾아갔던 마당이 아름다운 집엘 갔었습니다
작년에 갔었는데 주인아주머니(할머니?)께서 기억을 하시더군요
그 집 마당에서 두 손을 합친 것 보다 큰 꽃이랑
아주 작은 꽃이 어울려 피어있는 걸 봤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아무런 불평 한마디 없이
서로 조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녀석은 키가 크고
그늘을 좋아하는 녀석은 그 아래에서 아담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것에 만족을 하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겁니다
발전 없이 지금에 안주함은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내 처지를 무시하고 무작정 남을 부러워함은 더욱 무서운 것입니다
中庸
.
.
.
그냥 나 혼자하는 이야기인지라
댓글은 잠가두겠습니다
그리고 이웃공개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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