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풍경 (사진)

모입시다~



[물 속으로 들어가고픈 충동을 느꼈습니다]

지난 주말에 경북 청송 [주산지]에 갔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이 들진 않았지만

물안개도 적당하고 좋았습니다


새벽 4시에 주산지 주차장에서 오뎅 몇 개 먹고

룰루랄라 올라갔는데 벌써 올라와서 삼각대로 영역표시를 하신 분들이 있더군요^^;


작년 늦가을 번개 때는

전망대 아래 부분에 삼각대를 세웠었는데

저수지에 물이 너무 많아서 하는 수 없이 전망대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우려했던 일들이 벌어지더군요


그 시각에 그곳을 왔다는 건 사진을 찍기 위함일텐데

밤잠 설쳐가며 그렇게 왔으면 얌전히 사진이나 찍을 일이지

전망대가 무슨 나이트클럽 스테이지로 보이는지 쿵쿵거리며 뛰어다니고

옆사람 삼각대야 건들리거나 말거나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사람도 부지기수고...


심지어 어느 학교인지 사진학과에서 단체로 왔는데

이 넘들이 그 좁은 전망대에서 기념촬영을 한답시고 현수막까지 펼쳐가며 온통 북새통을 만들고 있더군요

그 넘들이 과연 주산지 사진이나 제대로 한 장 찍었는지 심히 궁금하더라는 겁니다

그 정도의 인원이라면 최소한 지도교수 한사람쯤은 동행을 해야...


사진을 전공으로 할 요량이면

사진 자체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한 기본 예의가 더 중요할 터인데

예의라는 건 완전 안드로메다로 보냈는지...


그런 정신자세로는 [사진관] 이상의 아무 것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습니다



주산지 그 자체는 너무 황홀할 만큼 좋았습니다

단풍이 좀 약하고 물안개도 생각만큼 풍성하진 않았지만

새벽의 풋풋한 냄새가 좋았고 어둠 속에서 서서히 그 윤곽을 드러내는 왕버들나무의 모습은 너무나 매혹적인

아름다움의 절정을 달리는 사십대 초반의 여인네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얼라들이야 뭔 말인지 모르겠지만... ^^;;;)


그 아름다움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어서 11월 초 쯤에 다시...



월요일 출장 다녀오고

어제는 현장에 중요한 행사가 있었고

오늘은 인근 현장의 간부들과 공식적인 일정이 있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에 다가가다 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지네요

바쁘다는 건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겠죠?

아직은 할 일이 있다는 것이고...






[번개공지]


일 시 : 2006년 10월 22일 오전 10시


장 소 : 대전 계룡산 동학사 주차장


준비물 : 사진 찍는 기계


회 비 : 남자분에 한해 만원


추가 경비는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동학사는 지난 겨울 첫눈 오는 날 번개를 했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지라 그나마 얼굴이라도 보려면 대전이 가장 무난할 것 같아서

공지를 올립니다


사실 이 무렵이 가장 난감한 시기입니다

아직 단풍은 이르고 그렇다고 야생화 찍으러 가기엔 확률상 그렇고

[남이섬]이나 [아침고요수목원] 그리고 [한국민속촌]

[독립기념관]까지 생각을 했지만

남부지방에 계시는 분들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꼭 뭔가를 찍는다기 보다

반가운 얼굴들 만나고 손이라도 한번씩 잡아보자는 의미로

우리나라 중심지인 대전으로 선택을 했습니다


아무쪼록 많이 참석해주셨으면 합니다

많이 오실 거라고 믿고 은행 들러서 지갑 두둑하게 하고 가겠습니다

이전 공지와는 달리 이번에 안 오시면 할배 삐질겁니다^^;

























Toto - Out Of Love

EF 28-300mm f/3.5-5.6L IS USM


EF 16-35mm f/2.8L USM

'내 마음의 풍경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흥사에서  (9) 2006.10.27
주말  (12) 2006.10.20
수목원의 가을  (0) 2006.10.10
삶의 한 고개를 넘으며  (12) 2006.10.10
인연... 그 소중함  (15) 200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