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좀 있거라 이눔아~]
사진이라는 걸 하다보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뜻밖의 상황과 마주치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청도 운문사에서 딱 그런 상황과 마주쳤습니다
날씨는 너무 화창했고
행여 가을 풍경이라도 담을 수 있을까하고 운문사로 향했었지요
주차장에서 배낭에 있는 렌즈를 휴대용 가방에 옮기면서
[이렇게 화창한 날]하면서 플래시는 배낭에 뒀습니다
가방에 있던 걸 일부러 빼놓은 거죠...
그런데 운문사에서 자그마한 꽃밭을 만났고
그 꽃밭에서 몇 종의 나비랑 박각시나방을 만난 겁니다
왜 가방에 마크로 렌즈는 챙겨 넣으면서 들어 있던 플래시는 꺼냈을까요...
그 화창한 백주대낮에 셔트스피드 확보한답시고 ISO를 잔뜩 올리는 [맹구짓]을...
그래봐야 이미 승부는 마크로 렌즈 마운트하는 순간 나의 KO패로 끝났는데...
하루 이틀 사진 찍는 것도 아닌데 항상 이 모양입니다...
하다못해 삼각대라도 가져왔더라면 하면서 셔트질 내내 후회에 후회를 거듭했지만
코딱지만한 플래시도 귀찮다고 두고 온 주제에 삼각대는 더 아니죠
늘 그렇듯이 그날도 핑계는 있습니다
휴대용 가방 내부가 세 칸인데 [28-300]은 카메라에 마운트 했고
가방에 [180 마크로 렌즈]랑 [16-35] 렌즈 두개 넣고
나머지 한 칸에 예비 배터리랑 휴대폰 지갑을 넣으면 딱 맞거든요
그래봐야 그날 광각렌즈는 꺼내지도 않았으면서...
언제쯤이면 판정승이라도 한번 해볼지...
허어~ 그것참... ㅎㅎ
건강하세요
EOS 1Ds MarkⅢ + EF 180mm f/3.5L Macro U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