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의 풍경 (사진)

복주머니란

 

 

 

 

 

 

 

 

 

 

난초과 복주머니란속 여러해살이풀 복주머니란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나 그건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해발 500m 이하의 낮은 곳에서는 약간 음습한 낙엽수림 하부에서 생육하며 해발 500m 이상 되는 높은 곳에서는 바람이 잘 통하는 능선의 초지대에서 자생하고 고산지대에서는 아늑한 남향의 초지대에 자란다고 하는데요

 

이 또한 이론적으로 그리고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고 워낙 희소하고 훼손이 심한 아이라서 올해 봤다고 내년에 또 본다... 개 풀 뜯는 소리입니다

 

 

기타 설명은 며칠 전에 올렸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5월18일 포스팅 참조(https://sea1955.tistory.com/4471)

 

이 아이는 겨울에 올리려고 비축해뒀던 건데...^^

 

 

지난 금요일에 자란이랑 아래 넋두리를 올리려 했으나

 

그날 넋두리 하기엔 평상심 유지가 안 될 것 같아서 참았다가 오늘 주절 거립니다

 

자란처럼 복주머니란처럼 참 예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지난 금요일 그러니까 6월 5일

 

그 날은 내가 지금껏 살면서 그 세월들 속에 있었던 평생 잊을 수 없는 몇몇 날들 중 하나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그 기억이 더 또렷해지는 기적의 날

 

 

1972년 6월 5일

 

세상물정 모르는 18살 순전한 아이가 더 순진한 16살 아이를 만난 날

 

처음 본 그 느낌에 이끌려 무작정 따라갔던...

 

 

나를 따돌리려고 버스를 몇 번이나 갈아탔고

 

워낙 가난한 집안의 아이는 마지막 남은 동전으로 버스를 따라 탔는데 낯선 동네 어느 골목에서 그 아이를 놓쳤고

 

그 동네는 우리 집이랑 대구의 끝과 끝...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그 동네는 우리 집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없었고

 

다음날이 마침 현충일이라서 아침 먹자마자 버스 갈아타면서 그 동네 그 골목 어귀에서 무작정 버티기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나를 흉보는 것 같아 빨개진 얼굴로 그래도 기다리기

 

 

그날 아침 엄마에게 겨우 버스 4번 탈 돈 얻어서 나섰으니

 

점심은 고사하고 초여름 타는 갈증을 그 시절엔 제법 흔했던 동네 수도에서 해결하며 무작정 기다리기

 

어스름 저녁 무렵 그 아이가 잠깐 아주 잠깐 대문을 나와서 내 곁을 스쳐 지나갔는데

 

 

 

 

참 좋았다

 

 

 

 

내 삶에 그 아이를 본 게

 

손을 꼽으면 손가락이 남을 정도로 참 빈약한 인연이었지만

 

그렇지만 그게 내 첫사랑이다

 

 

 

 

지금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내 온 마음으로 빌고 또 빈다

 

나처럼 이런 몰골은 부디 아니기를...

 

 

 

 

 

 

 

건강하세요

 

 

 

 

 

 

 

 

 

 

'내 마음의 풍경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병꽃풀  (0) 2020.06.11
은난초 & 꼬마은난초  (0) 2020.06.09
자란  (0) 2020.06.05
지치 & 반디지치  (0) 2020.06.04
민눈양지꽃  (0) 202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