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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털향유

 

 

 

 

 

 

 

 

 

 

 

 

 

15 - 1390 (초본 1239 - 1143)

꿀풀과 한해살이풀 털향유

 

얼핏 보기엔 보들보들한 털이 나서 귀여울 것 같지만

사진에 보이는 모든 털은 무늬만 털이지 실제로는 바늘 같은 가시입니다

사진 찍다가 엉덩이에 닿으니 깜짝+뜨끔+따끔...^^

 

꽃은 전형적인 꿀풀과 고유의 생김새이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에 윤산화서로 달리며 연한 자주색입니다

얘는 꽃조차 온통 털이며 꽃차례도 가시 같은 털이 수북합니다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곳을 선호하며

예전엔 강원도 이북이 주 자생지라고 알려졌으나

최근에 경남에서도 발견됐습니다

 

 

 

 

 

 

 

 

 

 

 

 

 

 

 

 

 

 

 

 

 

 

 

 

 

 

 

 

 

 

 

 

 

 

 

 

 

 

 

 

 

 

 

 

 

 

 

 

 

 

 

 

 

 

 

 

 

 

 

 

취미로 사진을 하면서

사진 100장을 찍으면 야생화 사진이 95장 이상일 겁니다

야생화외엔 거의 안 찍는다고 봐야겠지요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식당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농담도 있듯이

뭐든 오래하면 나름의 요령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제 경우 야생화 사진을 하다 보니

다른 건 몰라도 야생화 접사에 관해서는 은근히 자신도 있고

어떻게 찍으면 꽃이 예뻐 보이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노력으로도 극복할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난적은 바로 바람입니다

어두우면 플래시를 사용하면 되지만 바람은... -_-

 

현재 나와 있는 디지털카메라(DSLR)의 최고 셔터스피드는 1/8000초인데

1초를 8000개로 쪼갠 그 미세한 순간에도 바람은 여지없이 피사체를 흔듭니다

이런 상황에선 그저 한숨만 나올 뿐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태풍이 연속으로 우리나라 주위를 맴도는 지난 716

바람을 막아줄 게 아무 것도 없는 뻥 뚫린 곳

 

키가 50cm까지 자라는 아이의 줄기 끝부분에 달린 코딱지만한 꽃

이건 뭐 미친x 널뛰기도 이보단 얌전할 것 같은 상황에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어지간한 바람이면 그다지 어렵잖게 찍는 방법이 있습니다

좌우 혹은 전후로 움직이는 일반적인 바람이면 별로 문제가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태풍이면 방법이고 뭐고...

 

태풍이 훼방을 놓거나 말거나 어쨌든 찍었습니다

접사가 전혀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런 여건에서 그나마 알아볼 정도로 찍었다는 거

그걸로 만족하고 다음에 멋진 날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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