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과 여러해살이풀 각시붓꽃
야생화 이름에 각시가 종종 들어가는데요
제 경험으로 보자면 일단 각시가 들어가면 예쁘거나 귀엽습니다
얘는 예뻐서 들어간 경우라고 봐야겠지요
은은한 보라색 혹은 진한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얼핏 난초과 식물을 보는 것처럼 잎이 아주 멋지게 자랍니다
꽃이 갓 피었을 땐 잎이 짧지만 금방 길게 자랍니다
남해안 바닷가 양지바른 곳에선 3월초에도 피지만
다른 지역은 대부분 4월에 자생지에 한낮 햇볕이 가려질 즈음에 핍니다
종일 직사광선을 보면 꽃 색깔이 탈색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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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과 여러해살이풀 넓은잎각시붓꽃
제가 붙인 이름이 아니고 정명입니다
2012년에 충청도에서 데리고 와서 번호를 붙였는데 자생지를 기록해두지 않아서 그 후로 못봤습니다
그런데 4월21일 호남지방 출사에서 반갑게 만났습니다
얘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안 했었는데
낑낑거리면서 산을 오르다가 얘를 보는 순간 가파른 절벽을 바람처럼 달려 올라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자생지를 기록 안 해둔걸 자학을 했었거든요
이 아이의 특징은 잎입니다
꽃은 각시붓꽃이랑 전혀 구분이 안 되고 보시다시피 잎이 상당히 넓고 깁니다
각시붓꽃이랑 비교하면 거의 4배정도의 넓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우연의 일치일까요
예전에 처음 얘를 만난 게 족도리풀 찾으러가서 우연히 발견했는데요
이번에도 족도리풀 찾으러 가다가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산에 각시붓꽃이랑 얘랑 같이 있었는데
산 초입에 각시붓꽃이 있었고 (위의 사진) 얘는 산 중턱 이후에 있었습니다
물론 그다지 높은 산은 아니지만요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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