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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사진)

개병풍

 

 

 

 

 

 

 

 

 

 

 

 

 

13 - 1161 (초본 1012 - 1004)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 개병풍

 

야생화 이름에 개가 제법 많이 들어가는데요

요즘 쓰이는 뜻으로 보자면 짝퉁 같은 것으로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이 녀석의 경우 먹을 수 없다는 뜻에서 들어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황당한 게

이 녀석이 개병풍이 된 건 국화과 여러해살이풀 병풍쌈 때문이라고 하는데

병풍쌈은 먹을 수 있는데 이 녀석은 먹을 수 없어서 개병풍이 됐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현존하는 우리나라 식물 중에서 잎이 가장 큽니다

지름이 80cm 정도인데 딱 보면 마치 태고적 원시림에 온 기분입니다

뿌리에서 지름 20mm 정도의 잎줄기가 올라오고 큼지막한 잎이 딸랑 1개 달리는데 정말 단순합니다

 

꽃 역시 뿌리에서 꽃자루가 곧바로 올라와서 높이 2m 정도 자란 다음 꽃이 피는데

잎자루는 초록색이고 꽃자루는 붉은색이 강하게 들어가는 초록색인데

꽃은 전체적으로 순백색이며 심지어 수술의 꽃밥까지 흰색입니다

 

국가단위 멸종위기종 2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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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이 녀석 보려고 백두산까지 가는데

저야 뭐 가난한 백수인지라 백두산은 엄두도 못 내고

강원도 모처에서 만나고 왔습니다

 

그런데 멸종위기종 2급답게 엄청나게 험한 곳에 있더라구요

거리는 별로 멀지 않은데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보니

한걸음 전진하기가 난감하고 독사는 이웃집 강아지처럼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여기저기 멧돼지 목욕탕도 있고...

 

야생화 관련 동호회나 블로그에도 한두송이 핀 사진은 가끔 보입니다

심지어 백두산 다녀온 사진을 검색해 봐도 기껏 몇 송이짜리가 고작인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꽃이 피는 곳이 있다는 게 너무 고맙고 신기하고 좋았습니다

 

부채 형태로 펼쳐진 계곡에 3단으로 자생하고 있었는데

1단에는 아직 어린 녀석들이 무리지어 있었고 2단에는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중간 녀석들

맨 위에 완전 성체들이 모여서 살고 있었는데 위에서 아래로 번식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잎이 정말 큽니다

그렇잖아도 요상하게 생긴 녀석들이라 기분이 묘한데

요상한 새소리까지 들리니 정말 영화 쥬라기공원...^^

 

 

오늘 사진이 좀 많죠?

고생해서 올라간 것도 있지만 다시 오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후회 안 되도록 이것저것 나름대로는 신경 써서 담았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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